전남 드래곤스는 3일 전 멜버른 시티와의 맞대결에서 교체 투입된 카차라바의 종료 직전 동점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상대 골키퍼의 치명적 실수에 힘입어 어부지리로 비기긴 했으나, 경기내용 면에서 승점 1점을 가져갈 만한 자격이 충분했다는 평가. 1-2로 패했던 첫 대결에 이어 호주 챔피언 멜버른 상대로 호각의 승부를 연출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단, 현재까지 승점 4점으로 G조 4위, 2위 멜버른보다 승점 4점 차로 뒤처져 있는 만큼 무조건 이번 경기를 잡아내야 16강 진출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필리핀의 유나이티드 시티(세레스)가 이미 4전 전패로 탈락했다고는 하나, 이번 대회 첫경기였던 세레스전(1-0) 내용은 완패를 당했던 빠툼전(0-2) 못지않게 좋지 않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듯. 특히 미드필드 싸움에서 의외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주포 FW 발로텔리(지난 시즌 11골)가 이번 대회에 불참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DF 장순혁마저 경고누적으로 추가 결장한다는 점도 아쉽게 됐다. 그래도 장순혁의 빈자리는 DF 최호정 혹은 한호강이 무난히 메워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공격적인 면에서 코소보 국가대표 FW 플라나의 개인 돌파에 크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MF 김태현의 왼쪽 돌파가 살아나면서 공격루트가 다양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반면 MF 김현욱 대신 중원에서 창의적인 패스를 뿌려줘야 할 일본인 MF 류헤이의 부진은 커다란 악재가 아닐 수 없다. FW 카차라바는 멜버른전 극적 동점골을 터뜨리긴 했지만, 이번 대회 폼을 봤을 때 선발보다는 교체 투입이 유력하다고 봐야 할 듯. ACL 본선에서 동남아 팀 상대로는 아레크(1-0), 촌부리(1-0, 2-2), 세레스(1-0), 빠툼(0-2)과 최근 5차례 맞붙어 3승 1무 1패를 기록 중이다.
필리핀의 유나이티드 시티(세레스)는 빠툼 상대로 후반전 맹추격을 펼쳤음에도 불구, 1골을 만회하는데 그치며 1-3 분패를 당했다. 현재까지 4전 전패로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탈락이 확정된 상황. 단, 세레스의 이번 대회 목표는 애당초 16강 진출이 아닌 본선 경험 축적에 맞춰져 있을 공산이 크다고 봐야 한다. 동기부여가 저하되기보다는 본선 1승으로 자존심을 지켜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3일 전 빠툼전 후반전에 특유의 공격성을 드러내며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는 점, 세레스의 이번 대회 최고의 퍼포먼스가 전남과의 첫경기(0-1) 당시에 나왔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일방적인 대패를 당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프리롤로 움직이며 공격의 실마리를 푸는 주장 MF 오트, 현 타지키스탄 국가대표 MF 주라보예프 등은 전남과의 첫경기 당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던 선수들이다. 영국계 혼혈이자 팀의 주포 FW 하트만이 빠툼전을 통해 마수걸이 골을 작렬시켰다는 점에도 나름 힘이 실린다. 그럼에도 세레스 공격진의 골 결정력은 여전히 이번 대회 최하위 수준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구체적인 부상자 정보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며, 기존 주력 라인업에 큰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ACL 본선에서 K리그 팀 상대로는 대구(0-7, 0-4), 전남(0-1)와 총 3차례 맞붙어 통산 3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참고로 G조의 모든 경기는 빠툼 유나이티드의 홈 그라운드인 태국 빠툼 타니에서 펼쳐진다.
주요 결장자
전남: FW 발로텔리(핵심전력/불투명), MF 김현욱(주전/불투명), DF 장순혁(징계).
세레스: -
결과 및 흐름 예상
전남 드래곤스의 6:4 우세를 예상. 단, 전남이 세레스와의 첫경기(1-0) 당시 크게 고전했다는 점, 약팀 상대로 도리어 답답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하는 경기다. 멜버른전 두 경기 내용이 모두 결과 대비 좋았다고는 하나, 다른 한편으로 공격진이 뚜렷한 한계를 노출했다는 점도 무시하기 어렵다. 전남이 이기더라도 1-2골 차 진땀승일 가능성을 높게 본다.
일반: 전남 승(추천:★★★☆☆).
핸디캡: 핸디(-2) 무 혹은 패스.
언오버: 3.5 기준 언더(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