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에다드는 국왕컵 16강에서 AT 마드리드를 2-0으로 완파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팀을 침몰시키고 당당하게 8강 무대에 안착해 있는 상황. 2019-20 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등 동대회 전통의 강자로 군림해 온 소시에다드인 만큼 베티스와의 8강전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단, 주포 FW 이삭(리그 4골)이 부상 이후 컨디션 난조에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부상자와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점은 뼈아픈 악재가 아닐 수 없다. MF 수비멘디, 바레네체아, DF 무뇨스, 몬레알에 이어 PSG로부터 영입한 MF 하피냐마저 추가 이탈했다는 소식. 에이스 MF 오야르사발(리그 7골), 백전노장 MF 실바(전 맨시티) 등이 건재하다고는 하나, 베티스 상대로 승리를 장담하기엔 스쿼드의 힘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 행여 이삭이 벤치로 내려가거나 결장이라도 할 경우 공격진의 파괴력 및 득점력은 더욱 급감할 것으로 우려된다. 동대회 홈경기에선 5승 1무로 6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중. 반면 베티스와의 최근 맞대결 전적은 1승 1무 3패로 뚜렷한 열세다.

베티스는 16강에서 이웃 라이벌 세비야를 2-1로 잡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2004-05 시즌 우승 이후 17년 만의 정상탈환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게 된 상황. 백전노장 펠레그리니 감독 휘하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남달라 보인다. 공식경기 5연속 무패행진과 함께 리그 3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등 지난 연말부터 심상치 않은 상승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특히 1월 중순 이후 리그 2연승을 질주하는 과정에서 8골을 폭발시켰음은 물론, FW 후안미(리그 12골), 이글레시아스(리그 7골), 주제(리그 6골), MF 페키르(리그 4골)를 비롯한 공격진이 고른 호조를 나타내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공격진의 최근 폼이나 화력 면에서 소시에다드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단, 추가 전력누수 여파는 결코 가볍지 않다는 평가. 기존 부상자들에 이어 MF G.로드리게스, 과르다도, 라이네스, DF 페첼라가 A매치에 차출됨에 따라 이번 8강전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이다. 중원누수로 인해 MF 카날레스(리그 3골)의 두 어깨가 평소보다 무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40세 노장 MF 호아킨이 모처럼 선발 출격할 가능성도 어느 정도 있어 보인다. 동대회 원정에선 6연승 포함, 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질주하고 있는 중. 6승을 모두 하부리그 팀 상대로 거뒀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필요가 있다. 소시에다드 원정 기준으론 2003-04 시즌의 4-0 대승 이후 오랜 기간 무승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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