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하남직 기자 = 굳게 닫혔던 수도권 스포츠 경기장의 관중석 문이 다시 열린다.
정부가 15일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 조정안에 따르면 다음 주부터는 거리두기 4단계 지역에서도 스포츠 경기 관람의 경우 백신접종 완료자에 한해 실내는 총 수용 규모의 20%, 실외는 30%까지 입장이 허용된다.
이 같은 조처로 시즌 막바지로 접어든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수도권에서도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팬들 앞에서 가을걷이를 할 수 있게 됐다. 입장 수익이 끊겨 타격이 컸던 구단 재정에도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됐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경우 수도권에서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된 7월 12일부터 무관중 경기로 진행해왔다.
가장 최근 프로야구 수도권 경기에 관중이 입장한 것은 7월 11일 인천 한화 이글스-SSG 랜더스전이었다.
KBO와 프로야구 구단은 "11월에 시작하는 포스트시즌을 고려하면 더 좋은 신호일 수도 있다"고 수도권 관중 입장 허용 방침을 반겼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서울과 수도권에 홈구장을 둔 구단은 5개다.
올 시즌에는 수원을 홈으로 쓰는 kt와 잠실구장에서 경기하는 LG,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매우 유력하다.
고척돔의 주인 키움과 인천의 SSG도 포스트시즌의 마지노선인 5위 안에 들고자 경쟁하고 있다.
KBO는 11월 15일 이후에 편성하는 포스트시즌은 고척돔에서 치르기로 했다.
이번 개편안으로 '실내 구장'인 고척돔은 수용 인원의 20%까지 입장이 허용된다.
야구계는 "11월이 되면 고척돔 입장 인원도 늘어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희망을 품었다.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7월 14일 오후 하나원큐 K리그1 2021 FC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가 열린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무관중 경기로 열리고 있다.
프로축구에서는 K리그1·2를 통틀어 수도권 9개 구단이 관중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K리그1의 경우 이달 말부터 파이널 라운드를 시작한다. 리그 우승, 승격 및 강등,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 등이 치열하게 벌어질 텐데 제한적이나마 팬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면서 "리그 분위기도 더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9일 새 시즌을 시작한 프로농구도 전체 구단의 절반인 수도권 5개 팀이 관중 없이 홈 경기를 치렀으나 이제 경기장을 찾은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게 가능해졌다.
프로농구 개막 이후 비수도권 지역 구단만 경기장 수용 인원의 최대 20%까지 관중이 입장할 수 있었다.
16일 V리그를 개막하는 프로배구는 남녀 14개 구단 중 9개 구단이 서울과 수도권을 홈구장으로 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애초 남자부 삼성화재와 여자부 KGC 인삼공사가 홈으로 쓰는 대전, 페퍼저축은행의 홈 광주 경기만 수용 인원의 최대 20%까지 관중 입장을 허용한 상황이었다.
다만 프로 스포츠 종목별로, 그리고 구단마다 관중 입장 허용 시기는 다를 수 있다.
입장할 수 있는 관중이 '백신접종 완료자'로 제한되면서 구단의 준비 과정이 조금 더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오는 24일 개막하는 여자프로농구는 관중과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을 반기면서도 시기를 놓고서는 고민이 더 깊어진 모습이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과 6개 구단은 일단 1라운드는 모두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2라운드부터 일부 관중을 수용하는 쪽으로 검토온 것으로 알려졌다.
WKBL 관계자는 "구단마다 사정이 있고, 지자체와도 협의해야 할 부분이 있어 계속 고민하고 있다"면서 "다음 주 초쯤에 방향이 정해질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