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역사적인 라이벌 매치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따돌리고 월드시리즈 2연패를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다저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 최종 5차전 방문경기에서 9회초에 터진 코디 벨린저의 결승타에 힘입어 샌프란시스코를 2-1로 눌렀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두 명문 구단이 포스트시즌에서 격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에 걸맞게 2승 2패로 팽팽히 맞서며 4개 디비전시리즈 중 유일하게 5차전까지 승부가 이어졌고, 최후의 승자는 다저스가 됐다.
'디펜딩 챔피언' 다저스는 오는 17일부터 월드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를 벌인다.
다저스는 올 시즌 타율 0.165에 그치며 극도로 부진했던 벨린저가 결정적인 순간 진가를 발휘했다.
4타수 4안타 1도루 맹활약으로 타선을 이끈 무키 베츠 역시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다저스는 선발 투수로 예고됐던 훌리오 우리아스 대신 불펜 투수 코리 네블을 첫 번째 투수로 내세우는 변칙 작전을 폈다.
네블과 2회말 등판한 브루스다르 그라테롤까지 둘 다 흔들리긴 했지만, 실점 없이 3회말 우리아스에게 배턴을 넘기는 데 성공했다.
다저스가 6회초 선취점을 뽑을 때만 해도 다저스의 작전은 대성공을 거두는 듯했다.
다저스는 1사에서 무키 베츠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이어 코리 시거의 좌월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다저스의 달아오른 분위기에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출신의 타자 다린 러프가 찬물을 끼얹었다.
러프는 6회말 우리아스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시속 152㎞짜리 직구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러프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생애 첫 홈런을 극적인 동점포로 장식했다.
다시 1-1 균형이 맞춰졌고, 우리아스(4이닝 3피안타 1실점)와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건 웹(7이닝 4피안타 1실점)은 모두 승패 없이 물러났다.
다저스는 8회초 대타 A.J. 폴록과 베츠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시거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1위인 트레아 터너마저 바뀐 투수 카밀로 도벌에게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히며 땅을 쳤다.
하지만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다저스는 9회초 다시 한번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코디 벨린저가 해결사로 나섰다.
샌프란시스코는 좌타자 벨린저를 맞아 왼쪽을 비우고 내야수들을 오른쪽으로 옮겼으나 벨린저의 타구는 수비수 사이를 갈랐다.
2루 주자 저스틴 터너가 득점하면서 다저스는 결승점을 뽑았다.
우리아스 이후 블레이크 트라이넨(7회), 켄리 얀선(8회)을 투입해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봉쇄한 다저스는 리드를 잡은 이후 9회말 에이스 맥스 셔저를 투입했다.
셔저는 1사 1루에서 후속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