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완승으로 반등 발판…서울의 원동력 '고요한과 수호신'

슈퍼매치 완승으로 반등 발판…서울의 원동력 '고요한과 수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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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호의 골 세리머니
나상호의 골 세리머니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수원 삼성과의 시즌 첫 '슈퍼 매치' 완승으로 7경기 무승에서 벗어난 FC서울이 부상으로 장기 공백에 들어간 베테랑 미드필더 고요한(34)을 떠올렸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K리그1 9라운드 홈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승리 요인 관련 질문에 "고요한이 서울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좋은 선수고 귀감이 되는 선수인데, 부상으로 안타깝게 됐다. 그가 경기장에 함께하지 못하는 게 동료 선수들의 마음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서울은 후반 34분 팔로세비치의 선제 결승골, 후반 추가 시간 나상호의 페널티킥 추가 골에 힘입어 수원을 2-0으로 제압했다.

서울은 개막전 승리 이후 이 경기 전까지 7경기 동안 4무 3패의 무승 수렁에 허덕이다가 수원과의 라이벌전 쾌승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7경기 좀처럼 풀리지 않던 와중엔 6일 강원FC와의 경기 때 고요한을 부상으로 잃은 일도 있었다.

6일 강원과의 경기에서 부상 상태 점검받는 고요한
6일 강원과의 경기에서 부상 상태 점검받는 고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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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후반 교체 투입됐다가 후반 32분께 공격 상황에서 볼을 컨트롤하는 과정에서 그라운드에 쓰러진 고요한은 아킬레스건 파열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시즌 아웃'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2006년부터 서울에서만 뛴 '원 클럽 맨'을 위해 슈퍼 매치 승리를 바치자는 마음이 하나로 모였다고 안 감독과 선수들은 입을 모았다.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으로 쐐기 골을 만들어 낸 공격수 나상호도 "오늘 요한이 형을 위해 뛰자는 마음으로 나섰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팔로세비치는 결승 골을 넣은 뒤 고요한의 등 번호인 '13'을 동작으로 표현했고, 나상호는 동계 훈련 때 고요한과 함께 했다는 '팔 굽혀 펴기'를 세리머니를 선물했다.

나상호는 "팔 굽혀 펴기 세리머니는 팬들을 위한 의미도 있다. 많이 찾아 와주신 팬들의 응원 덕분에 '아직도 힘이 남아 있다'는 표시이기도 하다"고 귀띔했다.

슈퍼 매치 승리 뒤 팬들과 기념 촬영하는 서울 선수들
슈퍼 매치 승리 뒤 팬들과 기념 촬영하는 서울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K리그 경기를 통틀어 최다 관중인 1만4천625명이 찾아 열기를 내뿜었다.

나상호는 "언론에서 슈퍼 매치를 (서울과 수원의 부진 탓에) '슬퍼 매치'라고 부르는 걸 보고 '슈퍼 매치'라는 수식어를 되찾게끔 선수들이 노력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오늘은 잠을 잘 잘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안익수 감독 또한 팬들을 잊지 않고 승리의 공을 돌렸다.

안 감독은 "힘든 시기였고, 선수들의 노력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심리적인 부담이 컸는데, 팬들의 응원 덕분에 좋은 경기 내용으로 결과까지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의 존재 이유는 '수호신(서울 서포터)'이다. 기쁠 때나 어려울 때나 항상 함께해주시는 성원이 결과로 이어지는 동기부여가 됐다"면서 "감동을 드리고자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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