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보되, 그라운드 밖에서도 공방…코치진 '신체적 공격' 주장

로마-보되, 그라운드 밖에서도 공방…코치진 '신체적 공격'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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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펠레그리니 "상대 감독이 우리 코치 공격"…보되 감독 "당한 건 나"

보되 크누트센 감독(왼쪽)
보되 크누트센 감독(왼쪽)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AS 로마(이탈리아)와 보되/글림트(노르웨이)의 다툼이 그라운드 밖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8일(이하 한국시간) 노르웨이 보되의 아스프뮈라 경기장에서 열린 로마와 보되의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8강 1차전에선 양 팀 코치진의 갈등이 발생했다.

조제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로마는 지난해 10월 콘퍼런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보되에 1-6으로 대패한 데 이어 이날도 1-2로 져 자존심을 구겼는데, 경기 뒤 주장 로렌초 펠레그리니는 "보되 감독이 우리 누누 산투스 골키퍼 코치에 신체적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펠레그리니는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를 통해 "셰틸 크누트센 감독이 우리 코치에게 뭔가 말하기 시작하더니 공격했다"며 "경쟁과 페어플레이에 맞지 않는 불쾌한 행동이다. 우리는 존경심을 가지고 왔는데 그런 행동으로 우리 팀을 모욕하다니 유감"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보되는 이날 성명을 내고 신체적 공격을 당한 것은 크누트센 감독이라고 반격했다.

보되는 "경기의 규칙을 어긴 것은 로마 골키퍼 코치였다. 그는 코칭스태프의 자리를 벗어나 말과 제스처로 계속해서 크누트센 감독을 괴롭혔다"며 "구단이 대기심과 UEFA 관계자에게 여러 차례 이 사실을 알렸으나 소용이 없었다"고 전했다.

크누트센 감독은 "경기장 터널에서는 물리적인 공격이 있었다"며 "나는 성격상 대개 물러나는 편이지만, 상대 코치가 내 목을 잡고 벽으로 밀어붙였다. 내가 방어를 하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되 구단은 경찰에 산투스 코치를 신고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크누트센 감독의 피해 장면이 담긴 영상이 있다며, UEFA에 공개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자 로마도 9일 성명을 통해 "해당 사건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UEFA와 관련 기구에서 명확히 밝혀 줄 것을 확신한다. 우리는 관계 당국에 사건에 대해 전부 상세하게 설명했다"고 했다.

로마는 "구단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항상 페어플레이와 스포츠맨십의 가치를 지켜왔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며 "다음 주에 있을 2차전에서도 같은 원칙이 지켜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UEFA는 "보되-로마전이 끝난 뒤 일어난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윤리·징계위원회 조사관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불편하게 얽힌 두 팀은 15일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경기장에서 8강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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