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튼 롯데 감독,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예찬 "굉장히 좋아한다"

서튼 롯데 감독,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예찬 "굉장히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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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감수하고 최고의 플레이 펼쳤으면 좋겠다"

기습번트 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시도하는 롯데 이학주
기습번트 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시도하는 롯데 이학주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자칫 큰 부상을 불러올 수 있다.

딱딱한 베이스에 부딪혀 손가락이 골절되기도 하고, 수비수의 글러브나 스파이크와 충돌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홈에서는 포수 블로킹에 걸려 어깨를 다칠 수 있다. 특히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과연 효과가 있느냐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부상 방지 차원에서 선수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자제를 당부하는 사령탑도 있지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래리 서튼 감독은 정반대다.

서튼 감독은 7일 창원 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야구를 순수하게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또한 감독으로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전날 롯데의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학주는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전력 질주해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한 이학주는 상대 선발 송명기의 송구 실책을 틈타 2루까지 진루했다.

미소 짓는 롯데 이학주
미소 짓는 롯데 이학주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른쪽 새끼손가락 미세 골절 부상으로 1군 선수단에 늦게 합류한 이학주는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몸을 던지는 투지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학주가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사령탑 입장에선 가슴 철렁한 순간이었을 수도 있지만 서튼 감독은 이학주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주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학주가 상대 수비 위치를 보고 기습번트를 댔고, 주력이 빠른 선수다 보니 실책을 유도했다. 스마트한 플레이였다"고 평가했다.

서튼 감독은 "부상을 겪은 선수는 조심해서 경기하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어떤 선수는 야구장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모든 것을 100% 쏟아붓는다. 자기 에너지를 폭발시킨다. 그런 플레이가 그 선수의 색깔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튼 감독은 "모든 프로스포츠는 부상의 위험을 안고 있다"며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부상이 염려되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학주처럼 모든 선수가 팀 승리를 위해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며 온몸을 던져서 뛰어주길 바라는 서튼 감독의 바람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예찬론에 담겨 있었다.

팬들에게 손뼉 치는 서튼 감독
팬들에게 손뼉 치는 서튼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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