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이 기획한 만남…MLB 시범경기서 베이커 父子 라인업 교환

'적장'이 기획한 만남…MLB 시범경기서 베이커 父子 라인업 교환

링크핫 0 396 2022.03.21 14:29
더스티 부자의 만남
더스티 부자의 만남

(서울=연합뉴스) 더스티 베이커(왼쪽)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이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 더 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앞두고 아들 대런 베이커와 포옹하고 있다. [워싱턴 내셔널스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더스티 베이커(73)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은 라인업 카드를 교체하려고 홈플레이트 근처로 걸어 나오다가 깜짝 놀랐다.

상대 팀 워싱턴 내셔널스의 라인업 카드를 들고 걸어온 이는 베이커 감독의 아들 대런 베이커(23)였다.

'베이커 부자(父子)'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 더 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앞두고 홈플레이트 앞에서 진하게 포옹했다.

베이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1993년과 1994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지금은 아들 베이커가 속한 구단의 메이저리그 팀을 지휘하는 데이브 마르티네스(58) 워싱턴 감독이 마련한 깜짝 선물이었다.

워싱턴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A 프레더릭스버그 내셔널스 소속인 아들 대런 베이커는 이날 시범경기 시작 한 시간 전에 빅리그 캠프에 합류했다. 대런 베이커는 1999년생으로, 지난해 워싱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아들 베이커를 본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아버지 베이커 감독을 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이 워싱턴 라인업 카드 교환을 아들 베이커에게 맞기면서, 빅리그 시범경기에서 부자의 만남이 성사됐다.

(서울=연합뉴스) 더스티 베이커(왼쪽)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이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 더 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앞두고 라인업 카드 교환을 위해 걸어오다가 아들 대런 베이커를 발견하고 있다. [워싱턴 내셔널스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더스티 베이커(왼쪽)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이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 더 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앞두고 라인업 카드 교환을 위해 걸어오다가 아들 대런 베이커를 발견하고 있다. [워싱턴 내셔널스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베이커 감독은 아들 대런 베이커와 포옹한 뒤 라인업 카드를 교환했다.

그는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나를 한 번 껴안았다. 나는 라인업 카드를 넘기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아들이 또 한 번 포옹했다. 심판이 '포옹은 그만하라'고 하더라"고 전한 뒤 "정말 놀랐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늘 나에게 유쾌한 장난을 친다. 정말 놀라운 경험을 했다"고 마르티네스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아들 대런 베이커도 "내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라고 말했다.

'기획자' 마르티네스 감독은 "나는 더스티 감독을 좋아한다. 더스티 감독과 아들이 함께 있는 장면이 참 보기 좋았다"라고 흐뭇해했다.

대런 베이커는 더스티 감독이 50세 때 얻은 아들이다.

아들 베이커는 3살이던 2002년에 배트 보이로 나섰는데, 그해 애너하임 에인절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월드시리즈에서 인플레이 도중 홈플레이트 근처에 있다가 선수와 충돌할 뻔했다. 이 장면 때문에 메이저리그는 배트 보이 연령을 높였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아버지를 만난 날, 대런 베이커는 첫 빅리그 시범경기 출장에 성공해 결승 타점을 올렸다.

이날 아들 베이커는 6회 수비 때 2루수로 교체 출전했고, 2-2로 맞선 8회 1사 2, 3루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적장' 베이커 감독에게 깜짝 선물을 줬지만, 승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날 워싱턴은 휴스턴을 3-2로 눌렀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62938 ABS 도입 2년째…'높은 직구' 시대가 열렸다 야구 12.19 5
62937 '이강인 부상 교체' PSG, 인터콘티넨털컵 우승으로 6관왕 대기록(종합2보) 축구 12.19 7
62936 여자배구 인쿠시, 아시아쿼터 선수 등록 완료…등번호는 1번 농구&배구 12.19 7
62935 김세영- BMW, 해남군에 이웃사랑 성금 3천만원 기탁 골프 12.19 6
62934 프로야구 SSG, 플러스정형외과와 소외계층 환자 7명 수술 지원 야구 12.19 5
62933 K3리그 우승 이끈 김해FC 손현준 감독 유임…"조직력 강화 집중" 축구 12.19 6
62932 용인FC, 베테랑 MF 신진호 영입…"기준 세우는 데 보태겠다" 축구 12.19 7
62931 프로농구 KCC, 한국가스공사 잡고 4연승…롱 28점 농구&배구 12.19 6
62930 여자골프 김민주·홍진영·송지아, 삼천리 골프단 입단 골프 12.19 5
62929 여자농구 올스타 팬투표 1위는 이이지마…아시아쿼터로 처음 농구&배구 12.19 6
62928 축구협회, 승인 없이 언론 인터뷰한 심판에 배정정지 3개월 징계 축구 12.19 7
62927 KBO, 2026 새 규정 도입…수비 시프트 위반 제재 강화 야구 12.19 5
62926 우완 플렉센, 6년 만에 두산 복귀…좌완 잭 로그는 재계약 야구 12.19 5
62925 [프로배구 중간순위] 18일 농구&배구 12.19 8
62924 프로축구연맹, 2025시즌 마무리 특별행사 'K리그 추가시간' 개최 축구 12.1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