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꼬리 내린 국제배구연맹 '6∼7월 VNL 러시아서 개최 안해'

[우크라 침공] 꼬리 내린 국제배구연맹 '6∼7월 VNL 러시아서 개최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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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에 열린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 조 추첨 장면
2021년 10월에 열린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 조 추첨 장면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도 예정대로 러시아에서 대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가 국제 사회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국제배구연맹(FIVB)이 하루 만에 꼬리를 내렸다.

FIVB는 국가 대항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경기를 러시아가 아닌 다른 곳에서 치른다고 26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FIVB는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대응해 올해 6∼7월 러시아에서 치를 예정인 VNL 경기를 즉각 다른 곳에서 열기로 했다는 점을 러시아배구연맹에 알렸다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주시해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를 포함한 러시아에서 개최될 예정인 다른 대회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만 해도 FIVB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오는 8월에 러시아에서 열릴 남자배구 세계선수권대회를 위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스포츠는 항상 정치와 분리돼야 한다. 참가 선수들의 안전과 안녕을 보장하기 위해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개최지를 바꿀 뜻이 없다고 강조했다.

FIVB의 이런 태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징계하고자 개최지에서 배제하는 다른 스포츠 기구의 즉각적인 행보와는 정반대여서 스포츠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세계 배구계는 선수들의 안전과 평화를 강조하는 스포츠 정신을 존중해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를 변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배구연맹도 FIVB와 유럽배구연맹(CEV)에 "러시아가 시작한 전쟁"이라며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를 변경해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국제 사회의 압박에 FIVB는 입장을 선회했다.

FIVB는 성명서 끝에 "각 나라 배구연맹을 포함해 여러 단체와 계속 소통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향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한다"고 했다.

FIVB는 VNL 새로운 개최 도시를 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7일 전인 1월 28일부터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폐막 7일 후인 3월 20일까지 유엔이 의결한 올림픽 휴전을 깬 러시아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러시아는 물론 러시아 침공에 동조한 벨라루스에서 개최할 예정인 스포츠 행사를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취소하라고 메이저 국제연맹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유럽축구연맹(UEFA)은 올해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장소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프랑스 파리로 변경했다.

아울러 세계 최고 모터스포츠 대회 포뮬러원(F1)을 주최하는 세계자동차연맹(FIA)도 오는 9월 25일 러시아 소치의 오토드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F1 월드 챔피언십 러시아 그랑프리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국제유도연맹(IJF)은 오는 5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2 카잔 그랜드슬램 대회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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