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이름으로!…대를 이어 북중미 월드컵 나서는 스타들(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아버지의 이름으로 나라를 빛낸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설 48개국의 최종명단이 확정되면서 아버지에 이어 아들이 월드컵 무대를 밟은 '부자'(父子) 월드컵 스타들이 팬들의 관심을 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3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48개국, 1천248명의 최종명단을 발표하면서 재밌는 이야깃거리들을 함께 전했다.
월드컵 출전 선수들의 다양한 통계 중에서 아버지에 이어 아들까지 월드컵 무대를 밟는 '영광의 가문'이 눈에 띈다.
역대 월드컵에서 아버지에 이어 아들이 월드컵 무대를 밟은 경우는 '차범근(1986년)-차두리(2002·2010년)'를 포함해 총 27차례 있었는데, 북중미 월드컵을 통해 9명이 추가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선 '차범근-차두리 부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주인공이 배출됐다.
2002년 한·일 대회와 2026 독일 대회에 2회 출전해 총 6경기(1골)를 소화한 이을용의 아들 이태석(아우스티리아)은 한국 대표팀 최종 명단에 포함돼 '월드컵 부자' 대열에 포함됐다.
FIFA는 "왼쪽 풀백인 이태석은 지난해 11월 가나와 평가전에서 결승 골을 터트렸다. 공격 능력이 뛰어난 23세 수비수 이태석은 아우스트리아 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아버지 이을용은 한때 축구를 그만두고 나이트클럽에서 일한 적이 있다. 23세가 돼서야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고 설명했다.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빛나는 엘링 홀란(맨시티)도 노르웨이 대표팀의 스트라이커로 북중미 월드컵을 통해 데뷔전을 치르게 되면서 '부자 월드컵 선수'의 기쁨을 맛봤다.
홀란의 아버지인 알피 홀란은 노르웨이 대표팀의 오른쪽 풀백으로 1994년 미국 월드컵에 출전했다.
공교롭게도 알피 홀란 역시 맨시티에서 2000-2001시즌부터 3시즌을 뛴 적이 있어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클럽은 물론 월드컵 무대마저 대를 잇는 독특한 이력을 완성했다.
노르웨이 대표팀에선 '홀란 부자'와 함께 '토르스트베트 부자'도 대를 이어 월드컵에 나선다.
미드필더로 뽑힌 크리스티안 토르스트베트(사수올로)의 아버지인 에릭 토르스트베트는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골키퍼로 뛰었다.
홀란 부자와 토르스트베트 부자는 아버지에 이어 아들까지 같은 대회에 뛰는 역대 첫 사례를 예약했다.
프랑스 '아트 사커'의 대명사로 불리는 지네딘 지단의 아들인 루카 지단(그라나다)은 프랑스 대표팀이 아닌 알제리 대표팀의 골키퍼로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게 됐다.
'아버지' 지단은 설명이 필요 없는 역대 최고의 미드필더로 3차례 월드컵 무대에서 12경기에 나서 5골을 넣었다.
'아들' 지단은 프랑스 U-20 대표팀까지 활약했지만 이후 알제리로 국적을 바꿔 월드컵 무대에 도전했고, 마침내 최종 명단에 포함돼 아버지의 뒤를 잇게 됐다.
네덜란드 대표팀의 윙어 유스틴 클라위버르트(본머스)는 1998년 프랑스 대회 때 월드컵 무대를 밟은 네덜란드 축구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패트릭 클라위버르트의 아들이다.
포르투갈 대표팀의 최종명단에 포함된 윙어 프랑시스코 콘세이상(유벤투스)은 2022년 한·일 대회에서 포르투갈 대표팀의 윙어로 활약한 세르지우 콘세이상의 아들이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공격수로 이름을 올린 훌리아노 시메오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사령탑이자 아르헨티나 국기를 달고 3차례 월드컵 무대에 나선 디에고 시메오네의 아들로 유명하다.
이밖에 2002 한·일 대회와 2026 독일 대회에서 미국을 대표했던 수비수 출신 그레그 버홀터의 아들 세바스티안 버홀터(밴쿠버 화이트캡스)도 미국 대표팀 최종 명단에 포함됐고, 스코틀랜드 대표팀으로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 나섰던 골키퍼 브라이언 건의 아들인 앵거스 건(노팅엄)도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골키퍼로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