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빛낸 '유틸리티맨' 에르난데스·테일러 엇갈린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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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난데스, 26일 콜로라도전에서 3루수로 복귀 예정

테일러, 부상 후 은퇴·번복했다가 결국 떠나기로

엔리케 에르난데스
엔리케 에르난데스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황금시대를 개척한 '유틸리티맨' 엔리케 에르난데스(34)와 크리스 테일러(35)가 다른 길을 걷게 됐다.

다저스 구단은 25일(이하 한국시간) 팔꿈치 수술 후 마이너리그에서 재활했던 에르난데스가 드디어 빅리그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에르난데스는 최근 손목을 다친 맥스 먼시를 대신해 26일 콜로라도 로키스 경기부터 3루수로 기용될 전망이다.

반면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재기를 노리던 테일러는 그라운드를 완전히 떠난다.

지난해 5월 다저스에서 방출된 뒤 에인절스에 입단한 테일러는 최근 트리플A에서 팔뚝이 골절되자 은퇴를 선언했다 번복하는 해프닝 끝에 결국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크리스 테일러
크리스 테일러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다저스에서 오랜 기간 함께 뛴 에르난데스와 테일러는 내야와 외야를 가리지 않고 팀이 원하는 포지션을 소화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특히 둘은 정규시즌보다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빛났다.

에르난데스는 12시즌 통산 타율 0.236, 130홈런, 47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8을 기록했으나 포스트시즌에서는 총 103경기에서 타율 0.272, 16홈런, 42타점, OPS 0.825로 훨씬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12시즌 통산 타율 0.246, 110홈런, 443타점, OPS 0.746을 기록한 테일러도 가을에 더욱 돋보였다.

2017년 내셔널리그챔피언십시리즈(NLCS)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테일러는 2021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에르난데스와 테일러는 공격보다 수비에서 존재감이 더 컸다.

경기에 뛸 수 있는 엔트리가 제한된 야구에서 내외야를 모두 수비할 수 있는 유틸리티 선수의 효용 가치는 두말할 나위 없이 절대적이다.

크리스 테일러의 은퇴를 알린 MLB
크리스 테일러의 은퇴를 알린 MLB

[MLB 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에르난데스와 테일러는 투수와 포수를 제외한 대부분 포지션을 소화했다.

에르난데스는 경기 후반 투수로도 10번이나 등판하며 '감초' 역할을 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에르난데스는 팀 분위기를 이끄는 에너지가 뛰어난 선수일 뿐만 아니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기 위해 힘든 수비 훈련을 수행하는 성실한 선수"라며 복귀를 반겼다.

에르난데스 못지않게 다저스의 궂은일을 도맡아 했던 테일러는 공교롭게도 한국 선수들에게 밀렸다.

2024년 토미 에드먼이 다저스로 이적하면서 출전 기회가 줄기 시작한 테일러는 지난해 김혜성까지 입단한 뒤 부진이 겹치면서 방출됐다.

테일러는 은퇴를 번복할 만큼 현역 연장에 미련이 많았지만, 소금과도 같았던 '유틸리티맨'의 이미지를 남긴 채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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