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 나이트·LG 마레이의 '엇갈린 희비'…2차전엔 누가 웃을까(창원=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고양 소노의 '반란'으로 시작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양 팀 간판 외국인 선수들의 희비가 초반부터 극명히 엇갈리며 시리즈의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23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PO 1차전에선 정규리그 5위 팀 소노가 우승팀 창원 LG를 69-63으로 잡아 챔피언결정전에 한발 먼저 다가섰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고 이번 시즌엔 정규리그에서 1위에 올라 프로농구의 '신흥 왕조'로 떠오른 LG가 이번 시즌 돌풍의 주인공인 소노에 먼저 일격을 당하며 시리즈 전망을 안갯속으로 빠뜨렸다.
두 팀의 '1옵션' 외국인 선수인 소노 네이던 나이트, LG 아셈 마레이가 중심에 있었다.
개인 기록으로 보면 이번 시즌 외국 선수 최우수선수(MVP)인 마레이가 21점 21리바운드를 올려 17점 11리바운드의 나이트보다 나았지만, 경기 양상이나 결과에서는 나이트가 웃었다.
전반엔 마레이가 골밑을 장악하며 9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이에 힘입어 LG는 36-23으로 리드했다.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3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KBL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창원 LG 세이커스와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경기. LG 아셈 마레이가 슛을 넣은 후 손짓하고 있다. 2026.4.23 [email protected]
6강 PO에서 서울 SK의 주포 자밀 워니에 대한 수비로 공을 세웠던 나이트는 4강 첫판 전반에는 마레이와 맞서다가 2쿼터 시작 1분 만에 개인 반칙이 3개가 되며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선 소노의 추격전에 불이 붙은 가운데 나이트도 살아났다.
파울 3개에서 후반에 더 늘리지 않은 나이트는 외곽슛도 들어가기 시작하며 기세가 올랐다.
반면 마레이는 팀이 3점 슛 성공률 8%(2/24)에 그칠 정도로 전체적으로 공격 난조를 보인 가운데 쫓기는 상황에서 골밑 공격 비중이 높아지자 무리한 시도가 나왔고,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판정에도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흐름이 소노 쪽으로 기울어지던 4쿼터 3분 30여 초를 남기고 나이트가 마레이의 슛을 막아낸 뒤 공격에서 덩크까지 꽂아 넣고 63-60을 만든 것은 경기의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이를 포함해 나이트는 4쿼터에만 8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역전극의 주역이 됐다.
손창환 소노 감독은 "전반전에 약속한 부분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정신이 없었고 나이트의 파울도 일찍 3개가 됐는데 '후반에 파울 걱정하지 말고, 자유투를 주더라도 적극적으로 들어가라'고 주문했다. 그런 것을 잘 이행해줬다"고 말했다.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3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KBL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창원 LG 세이커스와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경기. 소노 네이던 나이트가 집중하고 있다. 2026.4.23 [email protected]
소노의 베테랑 가드 이재도는 "나이트가 파울 트러블에 일찍 걸리고도 흥분하지 않고 마레이와 대등하게 골밑 싸움을 해줬다. (KBL에서) 첫 시즌을 치르는 외국인 선수가 그러기 쉽지 않은데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반면 LG로선 가장 터지지 않았으면 하는 리스크가 통합 우승 도전 첫걸음부터 나오면서 당장 25일 안방에서 이어지는 2차전을 앞두고 분위기를 더욱 다잡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조상현 LG 감독은 판정에 흥분하는 마레이에 대해 "저는 해탈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마레이가 경기가 잘 풀리면 안 그러는데, 골밑슛도 안 들어가고 하다 보니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자신은 억울한 부분이 있겠지만 코치 챌린지를 다 쓴 이후에도 보자고 하니…, 그런 부분이 팀을 흔들리게 하는 것을 본인도 알 텐데 감정 조절이 잘되지 않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