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으로 치닫는 'EPL 우승 동화' 레스터시티…3부 강등 위기

비극으로 치닫는 'EPL 우승 동화' 레스터시티…3부 강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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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십서 3경기 남기고 23위…22일 조기 강등 가능성

2015-2016 EPL 우승을 기뻐하던 레스터시티 선수들
2015-2016 EPL 우승을 기뻐하던 레스터시티 선수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10년 전 '5천분의 1' 확률을 뚫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의 '아름다운 동화'를 썼던 레스터시티가 추락을 거듭하며 이제 3부 강등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1일(한국시간) "레스터시티가 리그원(3부) 강등에 직면했다. 빠르면 22일 강등이 확정될 수 있다"라며 "생존의 희망을 살리려면 헐시티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하지만 이겨도 다른 구장 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레스터시티는 이번 시즌 챔피언십(2부) 43라운드까지 승점 41(11승 14무 18패)에 그치며 23위에 랭크됐다.

성적만 따지면 승점 47이 돼야 하지만, 레스터시티는 지난 2월 '리그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 위반으로 승점 6 삭감 징계를 받은 게 뼈아팠다.

총 24개 팀이 경쟁하는 챔피언십에서는 22∼24위가 다음 시즌 리그원(3부)으로 강등되는 데, 레스터시티는 승점 삭감 조치로 17위에서 20위로 떨어졌고, 이후 부진이 이어지며 강등권인 23위까지 밀렸다.

레스터시티가 2부에 잔류하려면 우선 22일 헐시티와 맞대결에서 승리해야 한다. 비기거나 패하면 바로 강등이다.

남은 3경기에서 레스터시티가 쌓을 수 있는 최대 승점은 50이다.

현재 19위 찰턴(승점 50), 20위 웨스트 브로미치, 21위 블랙번(이상 승점 49)이 남은 경기에서 승점을 따지 못해야만 레스터시티의 극적인 2부 잔류가 완성될 수 있다. 이 역시 '동화 같은' 시나리오다.

EPL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
EPL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레스터시티의 추락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도 안타깝다.

레스터시티는 2013-2014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1부 승격을 맛봤고, 2014-2015 EPL에서 14위에 올라 생존했다.

2015-2016시즌 레스터시티는 EPL 무대에서 최고의 반전을 이뤄냈다.

시즌 개막에 앞서 도박사들은 레스터시티의 우승 확률을 0.02%(5천분의 1)로 책정했다. 사실상 '우승 가능성 제로'에 수렴하는 수치였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지휘한 레스터시티는 38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23승 12무 3패(승점 81)의 놀라운 성적으로 2위 아스널(승점 71)을 승점 10차로 따돌리고 창단 132년 만에 역대 첫 EPL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당시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레스터시티가 5천분의 1의 확률을 극복하면서 스포츠의 가장 위대한 동화가 완성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 레스터시티의 행보는 '꿈같은 동화'에서 '비극적인 서사'로 바뀌는 모양새다.

지난 시즌 EPL에서 18위에 그쳐 이번 시즌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레스터시티는 반전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레스터시티는 지난 1월 17일 27라운드부터 지난 18일 43라운드까지 17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승(7무 9패)밖에 따내지 못했고, 그러는 사이 순위는 13위에서 23위로 폭락했다.

BBC는 이에 대해 "2016년 '5천분의 1' 확률을 뚫고 EPL 우승을 차지했던 레스터시티가 챔피언에 오른 지 10년 만에 다시 3부 리그로 떨어질 수도 있는 지금의 상황은 경악스러울 정도"라며 "스포츠에서 누구도 원하지 않는 '풀-서클 모멘트'(제자리로 돌아오기)의 순간이 될 수도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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