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탈출해 대한항공 승리 이끈 마쏘 "리베로라도 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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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여파로 탈출했는데…선택해준 대한항공 우승 위해 최선"

공격하는 마쏘
공격하는 마쏘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1차전 경기. 대한항공 마쏘가 공격하고 있다. 2026.4.2 [email protected]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대한항공의 '우승 청부사' 호세 마쏘(등록명 마쏘)는 팀의 우승을 위해서라면 리베로 역할까지 맡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쏘는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 현대캐피탈과 홈 경기에서 세트 점수 3-2 승리를 이끈 뒤 "난 다른 목적이 아니라 우승을 위해 한국에 왔다"며 "감독님의 지시에 따라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 리베로로 뛰라고 하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마쏘는 이날 미들블로커로 선발 출전해 공격 성공률 71.43%를 기록하며 18점을 올려 팀 승리의 중심에 섰다.

높은 점프로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등 수비에서도 빛났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통합 우승까지 2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마쏘는 대한항공이 과감한 결단 끝에 영입한 외국인 선수다.

대한항공은 기존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과 함께 정규리그 1위에 올랐으나 시즌 막판 러셀의 경기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해 교체를 단행했다.

해외 리그에서 아포짓스파이커와 미들블로커를 모두 소화했던 마쏘는 팀내 아포짓스파이커 임동혁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이날 경기에서 미들블로커로 출전했다.

그는 공격수가 아닌 미들블로커로 출전해 부담이 없었는지 묻는 말에 "리베로 역할도 할 수 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사실 마쏘는 한국 무대에 좀 더 일찍 데뷔할 수 있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열린 V리그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최종 선택을 받지 못하며 V리그 입성이 무산됐다.

결국 마쏘는 방향을 틀어 이란 리그에서 뛰었다.

마쏘는 "트라이아웃에서 뽑히지 않았을 때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며 "좋은 기량을 보여드렸다고 생각했는데 아쉬운 결과를 받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란에서 뛰던 중 전쟁 여파로 탈출했는데, 마침 대한항공의 입단 제의가 와서 매우 기뻤다"며 "날 선택해준 대한항공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이란 배구리그는 전쟁 여파로 중단됐고, 마쏘를 비롯한 외국인 선수들은 국경을 넘어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을 들은 대한항공은 제3국에 체류하던 마쏘와 접촉해 영입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아포짓스파이커로 선발 출전해 22점을 올린 임동혁은 "마쏘의 맹활약으로 상대 팀 블로커들이 분산되면서 수월하게 공격을 펼칠 수 있었다"며 "오랜만에 5세트 경기를 모두 뛰어서 약간 힘들었으나 체력 문제는 없다. 잘 쉬고 회복해서 2차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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