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힘으로 시속 155㎞…"투구는 총알" 깨달음 얻은 곽빈

90% 힘으로 시속 155㎞…"투구는 총알" 깨달음 얻은 곽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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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전 2이닝 3K 무실점…원태인·문동주 빠진 선발진서 '책임감'

역투하는 곽빈
역투하는 곽빈

(가데나[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3일 일본 오키나와현 가데나의 가데나 구장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야구대표팀과 한화의 연습경기. 대표팀 선발투수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2026.2.23 [email protected]

(가데나[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네가 대표팀 에이스다.'

류지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설날 세뱃돈 봉투에 꾹꾹 눌러 적은 당부는 곽빈(두산 베어스)이 강속구를 뿌리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곽빈은 23일 일본 오키나와현 가데나의 가데나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공 24개를 던져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2월이라는 시기가 무색할 정도로 압도적인 구위가 빛났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5㎞까지 찍혔고, 평균 구속도 152㎞에 달했다.

한화 타자들은 곽빈의 강속구에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곽빈은 1회 이진영과 요나탄 페라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2회 2사 1루에서도 이도윤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첫 실전 임무를 완수했다.

경기 후 곽빈은 놀라운 이야기를 꺼냈다.

한화와 연습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하는 곽빈
한화와 연습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하는 곽빈

[촬영 이대호]

이날 구속이 전력투구의 결과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곽빈은 "조금 건방진 얘기일 수 있지만, 1회에는 90%의 힘으로만 던지자는 생각이었다. 오히려 그때 밸런스가 워낙 좋아서 구속이 잘 나왔다"며 "이제는 무조건 100%로 던지려고 하지 않는다. 힘이 들어가면 구속이 오히려 더 안 나온다"고 했다.

이번 WBC를 앞두고 대표팀 마운드에는 비상이 걸렸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문동주(한화) 등 기존 선발진이 줄줄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류 감독이 곽빈에게 '에이스'라는 칭호를 부여한 것도 그가 짊어져야 할 짐이 크기 때문이다.

곽빈은 "동료들이 부상으로 빠진 게 야구 선수로서 너무 아쉽다. 하지만 그만큼 내가 책임감을 더 가져야 할 것 같다"며 "아직 에이스라는 말에 결과로 증명하진 못했지만, 그 믿음에 꼭 응답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역투하는 곽빈
역투하는 곽빈

(가데나[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3일 일본 오키나와현 가데나의 가데나 구장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야구대표팀과 한화의 연습경기. 대표팀 선발투수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2026.2.23 [email protected]

대선배 류현진(한화)의 조언도 곽빈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곽빈은 "사우나에서 류현진 선배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상황을 생각하면서 던져라'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WBC 1라운드의 65구 투구 수 제한에 대해서도 "반년 전의 나라면 65구를 전력으로 던졌겠지만, 이제는 공 하나하나를 (개수가 제한된) 총알이라 생각하고 아끼면서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소속팀 후배 김택연의 늦은 대표팀 합류로 "운동도 같이 하고 대화 나눌 룸메이트가 생겨서 정말 좋다"며 활짝 웃은 곽빈의 시선은 이제 다음 달 WBC 조별리그로 향한다.

다음 등판에서 투구 수를 40∼50개까지 끌어올릴 계획인 곽빈은 "대회에 가서는 '준비가 늦었다'는 핑계를 절대 대고 싶지 않다. 마운드에서 내 기량의 100%를 보여주겠다"고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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