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3점포' SK 김형빈 "룸메이트 낙현이 형이 챙겨줬어요"(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김)낙현이 형이 룸메이트라고 하나 챙겨준 것 같습니다. 하하."
프로농구 서울 SK의 장신 포워드 김형빈(25)은 높이와 준수한 수비력이 강점인 선수다. 여기에 간간이 외곽포도 넣을 줄 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슛이 잘 안 들어갔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3점을 아예 한 번도 넣지 못했다.
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 홈 경기에서도 김형빈의 득점포는 빗나가기만 했다.
4쿼터 중반까지 3점 3개를 던졌는데 모두 림을 외면했다.
그러나 쿼터 종료 2분 40여초 김형빈이 네 번째로 던진 3점은 골그물을 출렁였다.
SK가 74-73으로 역전하게 만든 중요한 득점이었다.
남은 시간 SK는 김형빈의 손끝으로 만든 리드를 잘 지켜냈고, 이틀 전 정관장과 홈 맞대결에서 당한 패배를 되갚는 데 성공했다.
김형빈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슛이 안 들어가서 스트레스가 많았다. 형들, 감독님께 죄송했다. 빨리 잊으려고 했다"면서 "감독님이 계속 자신 있게 쏘라며 믿어주셨다. 그래서 들어간 거 같다"고 말했다.
김형빈을 믿은 건 전희철 감독만이 아니다. 김낙현이 결승 득점을 어시스트해 줬다.
김형빈은 숙소 방을 함께 쓰는 김낙현 덕도 있다며 활짝 웃었다. 함께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김낙현을 팔꿈치로 푹 찔렀다.
역전 득점을 올렸지만, 마음껏 좋아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는 "이기려면 바로 수비를 해야 할 것 같아서 달려갔다. (골) 먹히면 (감독님한테) 또 혼나니까"라며 키득거렸다.
김낙현은 "정관장과 2연전에서 다 이겨 선두권까지 올라가는 게 목표였는데 첫 단추를 잘못 끼워서 오늘은 더 수비에 힘썼다. 컨디션 잘 조절해서 홈 4연전과 올스타 휴식기를 잘 넘겨 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전 감독은 "플레이오프 경기처럼 재미있게 한 것 같다. 한 팀이 치고 나가면 작전타임으로 끊고서 따라붙고…. 나도 즐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이기긴 했지만 정관장과 좋은 경기 한 것 같다. 팬들도 재미있었을 거다"라며 흡족해했다.
이날 자밀 워니가 40분을 모두 소화하고 25점을 책임지며 SK의 승리에 앞장섰다.
이틀 전 정관장과 경기에서 SK가 패한 데엔 워니가 정관장의 조니 오브라이언트에게 압도당한 탓이 컸다.
이날은 달랐다. 워니는 오브라이언트와 팽팽한 승부를 펼쳐 보였다. 오브라이언트가 4분여를 남기고 5반칙 퇴장당하면서 둘의 승부는 워니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전 감독은 "워니가 별로 지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난 워니에게 힘들면 나와도 된다고 했다"면서 "워니가 (직전 경기에서) 진 거에 대해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었던 거 같다"며 씩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