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슈퍼팀' KCC 이상민 감독의 새해 소원 "선수들 건강하길"(부산=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선수들의 줄부상에 한숨이 끊이질 않는 프로농구 부산 KCC의 이상민 감독은 '선수들의 건강'을 새해 소원으로 빌었다.
최준용, 송교창, 허웅 등 국가대표 출신이 원래 많던 KCC는 올 시즌을 앞두고 국내 최고 가드 허훈까지 품었다.
모두가 KCC의 통합우승을 예상했으나 허웅, 최준용 등 주전 선수들이 돌아가며 다치면서 전반기 '완전체'로 힘을 쓰지는 못했다.
3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 '농구영신' 경기에서는 한때 29점 차까지 밀린 끝에 완패하며 3연패를 떠안았다.
경기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이 감독은 멋쩍게 웃으며 "그래도 (선수가 부상으로) 없는 가운데서도 선수들이 굉장히 열심히 해줬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해에는 부상이던 선수들이 하나둘씩 복귀할 것 같다. 2026년에는 건강하고 단단한 KCC가 되기를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은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새해 부상이 없기를 바란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그는 특히 "부상이던 선수들이 하나씩 코트로 복귀할 텐데, 이때 허훈이 다치면 어떻게 하겠나?"라며 허훈이 쓰러지지 않기를 바랐다.
허훈은 이날 슈팅이 아예 림에 닿지 않거나 패스가 짧아 스틸을 당하는 등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도 17점을 넣으며 분투했다.
이 감독은 "허훈과 숀 롱의 2대2 플레이가 (시즌 초반) 좋았는데, 최근엔 이게 막히다 보니 (허훈이) 힘들어한다"면서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완전체 KCC'를 보려면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거로 보인다.
이날 발 부상에서 일주일여 만에 복귀한 허웅은 15분을 뛰며 단 2득점에 그쳤다.
이 감독은 "허웅이 아직 안 좋다. 재활을 좀 더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송교창은 1월엔 돌아올 것 같다"고 말했다.
적진에서 KCC를 물리치고 4연승을 내달리며 단독 3위로 올라선 DB의 김주성 감독은 경기 뒤 타종 행사에서 '우승'을 소원으로 빌었다고 했다.
그는 "오늘 우리 선수들이 차분하게 잘 해줬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안 밀렸다. 그간 10점 앞서다가 따라잡히고 역전당하는 경기가 있었는데 오늘은 달랐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DB는 새해를 여는 이날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아침 훈련장에서 '장포'(장거리슛 내기)를 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장포를 하고서 '이겨야 스토리가 만들어진다'고 했는데 이겨서 다행이다. 3라운드까지 선수들이 잘 해줬다. 2026년에도 팀이 하나로 뭉쳐서 잘 나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홀로 30점을 쓸어 담으며 DB 승리에 앞장선 헨리 엘런슨은 아직 '우승'을 입에 올리진 않았다.
엘런슨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다. 우리 DB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똘똘 뭉쳐있다. 매 순간 강한 팀과 상대하고 있다. 지금 좋은 순위에 올라가 있지만, 만족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