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독주체제 균열 분위기…뜨거운 세밑 추격전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5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의 경기를 찾은 시민들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매진됐다. 2025.12.25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V리그 독주체제에 균열이 생기는 분위기다.
남자부 단독 1위 대한항공은 줄부상 악재에 시름하고 있고, 여자부 2위 현대건설은 1위 한국도로공사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2025년 남녀부 각각 2경기씩 남긴 진에어 2025-2026 V리그의 순위싸움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주장이자 간판 공격수 정지석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타격을 받았다.
공격과 수비, 높이에서 큰 몫을 담당하던 정지석은 훈련 중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쳐 8주 진단을 받고 이탈했다.
그는 최소 내년 2월 중순까지 경기에 뛸 수 없다.
악재는 계속 이어졌다. 정지석 대신 28일 우리카드전에 출전한 공격수 임재영이 3세트에서 점프 후 착지하다가 왼쪽 무릎을 다쳐 병원으로 향했다.
대한항공은 당분간 베테랑 곽승석, 김선호 등 대체 자원으로 공백을 메워야 한다.
그 사이 2위 현대캐피탈과 3위 KB손해보험은 선두 경쟁에 뛰어들 기회를 잡았다.
특히 KB손보는 25일 대한항공을 잡는 등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KB손보는 31일 현대캐피탈과 방문 경기에서 승리하면 2위에 오른다.
대한항공은 새해 첫날 최하위 삼성화재와 홈 경기를 치른다.
삼성화재는 최약체로 꼽히지만, 고준용 감독대행이 처음으로 지휘한 경기에서 급한 불을 껐다.
지난 26일 OK저축은행과 홈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면서 11연패를 끊고 한숨을 돌렸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5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의 경기. 현대건설 양효진이 공격하고 있다. 2025.12.25 [email protected]
여자부 선두 싸움도 점입가경이다.
현대건설은 최근 7연승을 내달리면서 선두 도로공사를 승점 4 차이로 추격했다.
현대건설이 31일 흥국생명과 방문 경기에서 승리하면 도로공사와 격차는 승점 1 차이로 줄어든다.
현대건설의 힘은 '높이'에서 나온다.
베테랑 미들 블로커 양효진과 신장 197㎝의 장신 공격수 카리 가이스버거(등록명 카리), 부활한 미들 블로커 김희진이 '철벽'을 쌓아 상대 공격을 틀어막는다.
현대건설의 높이가 얼마나 견고한지는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대건설의 올 시즌 세트당 팀 블로킹은 2.843개로 이 부문 2위 IBK기업은행(2.319개)과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전승을 거둔 3라운드의 세트당 블로킹은 3.20개로 2위 정관장(2.12개)을 1개 이상 차이로 따돌렸다.
카리가 고질적인 무릎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 변수지만, 현대건설은 한번 잡은 상승세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현대건설이 앞으로 3연승을 더하면 2022-2023시즌 이후 3년 만에 팀 두 자릿수 연승 기록을 세운다.
현대건설의 최다 연승 기록은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에 세운 15연승이다.
도로공사는 2026년 1월 1일 최하위 정관장과 방문 경기를 치른다.
정관장은 최근 4연패를 기록 중이라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
최근 복귀한 주전 세터 염혜선은 체력 문제를 안고 있고, 외국인 선수 엘리사 자네테(등록명 자네테)와 새 아시아 쿼터 공격수 자미안푸렙 엥흐서열(등록명 인쿠시)의 경기력은 기대에 못 미친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7일 광주 서구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IBK기업은행의 경기.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세트스코어 0-3 패배를 아쉬워하고 있다. 2025.12.17 [email protected]
정관장과 '꼴찌 싸움'을 하는 6위 페퍼저축은행의 연패 기록에도 눈길이 쏠린다.
최근 9연패 중인 페퍼저축은행은 30일 GS칼텍스에 패하면 팀 역대 네 번째 두 자릿수 연패 수모를 겪는다.
페퍼저축은행은 2021-2022시즌 17연패, 2022-2023시즌 17연패, 2023-2024시즌 23연패를 기록했고, 2024-2025시즌엔 시즌 최다 연패를 7연패로 줄였다가 올 시즌에 다시 무너지고 있다.
[프로배구 주간 경기 일정]
◆30일(화)= OK저축은행-한국전력(부산 강서체육관) 페퍼저축은행-GS칼텍스(광주 페퍼스타디움·이상 오후 7시)
◆31일(수)= 현대캐피탈-KB손해보험(천안 유관순체육관) 흥국생명-현대건설(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이상 오후 7시)
◆1월 1일(목)= 대한항공-삼성화재(오후 2시·인천 계양체육관) 정관장-한국도로공사(오후 4시·대전충무체육관)
◆2일(금)= OK저축은행-우리카드(부산 강서체육관) 페퍼저축은행-IBK기업은행(광주 페퍼스타디움·이상 오후 7시)
◆3일(토)= KB손해보험-한국전력(오후 2시·의정부 경민대체육관) 현대건설-GS칼텍스(오후 4시·수원체육관)
◆4일(일)= 대한항공-현대캐피탈(오후 2시·인천 계양체육관) 정관장-흥국생명(오후 4시·대전 충무체육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