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저비터 3점포' 알바노 "내가 '농구의 신'? 농구를 사랑할 뿐"(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버저비터 3점 슛으로 팀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끈 프로농구 원주 DB의 '에이스' 이선 알바노는 운이 따랐을 뿐이라며 겸손했다.
DB는 11일 원주 DB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알바노의 극적인 버저비터 3점 슛에 힘입어 서울 SK를 65-63으로 꺾고 신승을 거뒀다.
마지막 쿼터, 팀이 1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알바노는 경기 종료 직전 승부를 뒤집는 환상적인 슛을 터뜨렸다.
오른쪽 사이드에서 강상재의 패스를 받은 알바노는 지체 없이 몸을 돌리며 시야를 가린 수비수들의 높은 손 위로 공을 날렸고, 공은 그대로 매끄럽게 림을 통과해 DB의 역전승을 완성했다.
알바노는 경기 종료 후 중계방송사 인터뷰에서 "신이 도와준 덕분에 정확한 슛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 종료 1초 전이든 직전이든, 비슷한 상황에서 급박하다는 느낌은 잘 모르겠다. 그저 조금 더 림에 집중하려고 했고, 덕분에 득점으로 연결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2-2023시즌부터 DB에서 뛰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하는 알바노는 이번 시즌 평균 18.6점 6.6리바운드 6.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이번 시즌엔 두 차례나 버저비터 3점 슛으로 역전승을 이끌기도 했다.
지난달 15일 SK와의 경기에서 84-84로 맞선 상황에서 종료 직전 헨리 엘런슨의 패스로 3점 슛을 꽂아 넣으며 '해결사' 역할을 했는데, 공교롭게도 또 한 번 SK를 상대로 승리의 버저비터를 폭발했다.
지난 8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팀 내 최다 28점을 몰아치며 DB를 공동 3위에 올려놨던 알바노는 이날도 마지막 3점 슛을 포함해 18점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DB를 단독 3위(12승 8패)로 이끌었다.
알바노는 동료 정효근이 '농구의 신'이라고 비유한 것과 관련해 "저는 그냥 농구를 사랑하는 일반적인 한 사람"이라며 "행운이 많이 따랐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마지막에 터뜨린 슛이 훌륭하기는 했지만, 제 농구 인생에서 '역대급'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