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떠나는 린가드의 고언 "경기장·시설·심판 개선 필요해"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FC서울과 멜버른 시티(호주)의 경기에서 서울 린가드가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25.12.1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년간 뛰어온 한국 프로축구 무대를 떠나는 잉글랜드 출신 스타 제시 린가드(서울)는 K리그의 여러 부분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며 솔직한 의견을 밝혔다.
린가드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멜버른시티(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홈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K리그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경기장 상태"를 먼저 지적했다.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으로, 지난해 2월 K리그1 FC서울에 입단하며 K리거가 돼 놀라움을 안겼던 린가드는 두 시즌을 소화한 뒤 올해를 끝으로 떠나기로 하면서 이날 고별전을 치렀다.
그는 "영국이나 유럽은 그라운드 아래 '히팅 시스템'이 있어서 눈이 오더라도 큰 지장이 없는데, 한국에서는 그런 시스템이 없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도 눈이 쌓여 두세번 정도 훈련을 못 하기도 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져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클럽하우스나 훈련 시설을 비롯해 선수들이 지내는 시설도 전반적으로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체력이나 기술적인 부분을 떠나서 심리적, 정신적으로도 작용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린가드는 '심판'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저는 심판들과 문제가 있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심판들이 일부러 분노를 조장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다. 감정적으로 조절하기 힘들 정도로 운영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직격하며 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FC서울 제시 린가드가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멜버른 시티(호주)와의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두 시즌 동안 K리그1 60경기에 나서 16골 7도움의 성적표를 남긴 린가드는 계약 연장 옵션을 가동하지 않기로 했다. 2025.12.10 [email protected]
이날 린가드는 전반 31분 선제골을 터뜨려 팬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안겼으나 팀이 후반 동점 골을 내주고 1-1로 비겨 결과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린가드는 "멜버른은 좋은 팀이었다. 우리를 쉽지 않게 만들었다"면서 "실점 장면의 경우 우리가 수비를 좀 더 잘했어야 했다. 이런 실점 장면이 올 시즌 반복적으로 일어났고, 우리가 힘든 시간을 보내는 요인이 됐다. 누구를 탓하자는 게 아니라 팀으로서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곱씹었다.
경기 후 이어진 환송 행사에서는 눈물을 보이기도 한 그는 "구단에서 만난 스태프, 선수, 코치진, 팬들과 형성된 감정적인 부분이 많이 올라와서 자연스럽게 눈물이 났다"면서 "2년 동안 멋진, 환상적인 시간을 보내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