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조부상 숨기고 홈런포…김주원의 눈물 "모든 것 쏟아부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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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주 갖춘 스위치히터…풍부한 국제 대회 경험까지

한일전 9회 2사서 극점인 동점 홈런…WBC 슈퍼 백업 기대

대회 중 외조부상을 당했던 김주원
대회 중 외조부상을 당했던 김주원

[촬영 이대호]

(서울·도쿄=연합뉴스) 김경윤 이대호 기자 =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의 센터라인은 선명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중견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격수 김하성, 2루수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본 대회에서 주전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공격과 수비, 경험을 겸비한 만큼 대표팀 타선의 중심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15일과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 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에선 이들의 뒤를 받칠 슈퍼 백업들의 활약이 빛났다.

LG 트윈스 주전 중견수 박해민과 2루수 신민재는 MLB급 수비 실력을 보여주면서 매서운 공격까지 펼쳤다.

무엇보다 유격수 김주원(NC 다이노스)의 활약이 눈부셨다.

특히 16일 일본전에선 한국 대표팀을 구해내는 극적인 홈런을 터뜨렸다.

그는 6-7로 패색이 짙던 9회말 마지막 공격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도쿄돔을 뒤집었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불펜으로 꼽히는 오타 다이세이(요미우리 자이언츠)의 3구째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대형 솔로포를 기록했다.

김주원의 홈런으로 한국은 이날 경기를 7-7 무승부로 마쳤다.

그는 이날 첫 두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침묵하다가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해 출루에 성공했고, 마지막 타석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

김주원, 9회말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 쾅
김주원, 9회말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 쾅

(도쿄=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9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 김주원이 동점 솔로홈런을 쏘아올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5.11.16 [email protected]

2002년생 김주원은 공격력과 수비력을 겸비한 KBO리그의 대표 유격수다.

풀타임 3년 차인 2025시즌 KBO리그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89, 15홈런, 65타점의 '커리어 하이' 성적을 냈다.

올해엔 주루에도 눈을 떠 44개의 도루를 성공하며 리그 2위를 차지했다.

프로 경력이 길지 않지만, 국가대표 경험도 풍부하다.

그는 2023년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년 11월에 펼쳐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지난해에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등에 출전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활용 범위도 넓다. 김주원은 KBO리그에서 보기 드문 스위치히터다.

쓰임새가 많은 김주원이 한일전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내야 백업 운용에 관한 걱정은 한시름 덜었다.

사실 김주원은 이번 대회 중 외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김주원, 동점 솔로홈런
김주원, 동점 솔로홈런

(도쿄=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9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 김주원이 동점 솔로홈런을 쏘아 올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5.11.16 [email protected]

일본에 들어온 다음 날인 13일 소식을 들었고, 김주원의 부모님은 경기에 집중하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김주원은 참아왔던 눈물을 왈칵 쏟았다.

함께 기자회견에 들어온 류지현 감독은 직접 물병을 열어 건네주며 김주원을 위로한 뒤 "잠시 후에 인터뷰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한참 뒤 감정을 정리한 김주원은 "제가 할아버지를 (한국에 가서) 못 보내드리기 때문에 플레이로 보내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경기에 더 몰입해서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쏟아붓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오늘 마지막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있어서 할아버지를 잘 보내드렸다"고 말했다.

김주원을 달래는 류지현 감독
김주원을 달래는 류지현 감독

[촬영 이대호]

류 감독은 "김주원 선수 부모님 이야기를 전해 들었고, 이런 마음 덕분에 좋은 결과가 마지막에 나온 것 같다. 김주원 선수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미 KBO리그에서는 압도적인 유격수로 거듭난 김주원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용'이라는 칭호까지 얻었다.

김주원은 "작년보다 타격 쪽에서 성장한 뒤 대표팀에 합류했다. 저도 설레는 마음으로 대회를 준비했다"면서 "마지막 타석에서 잘 치긴 했어도 앞 타석은 결과가 부족했다. 좀 더 보완해서 다음에 더 좋은 모습으로 싸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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