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인종차별?'…전북 외국인 코치 손동작 논란 K리그 상벌위로

'정말 인종차별?'…전북 외국인 코치 손동작 논란 K리그 상벌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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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 상벌위 회부 가닥…"당한 사람 입장 우선 고려하는 게 사회통념"

손가락으로 눈 가리키는 타노스 코치
손가락으로 눈 가리키는 타노스 코치

[팬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외국인 코치의 '손동작 논란'이 결국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 간다.

프로연맹은 13일 김우성 심판이 전북 타노스 코치의 '눈 찢기' 행동으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한 사건과 관련해 전북 구단의 경위서를 받았다.

다음 단계는 이 사안을 상벌위로 넘길지를 결정하는 것으로, 프로연맹의 판단은 상벌위를 여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프로연맹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인종차별 사건에서 행위자의 의도보다는 당한 사람의 입장을 우선 고려하는 게 사회 통념"이라면서 "추가 논의를 해봐야겠지만, 일단 김 심판이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입장인 만큼, 프로연맹이 자의적으로 판단할 게 아니라 독립 기관인 상벌위의 판단을 받아보는 게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만약 프로연맹 상벌위가 타노스 코치의 행위가 인종차별에 해당한다고 판단한다면, 전북이 받을 제재는 가볍지 않다.

프로연맹 상벌규정상 인종차별을 한 코치에겐 10경기 이상의 출전정지나 1천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등 징계가 내려진다.

구단도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이나 무관중 홈경기, 연맹이 지정하는 제3지역 홈경기 개최, 2천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경고 등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강등 직전까지 몰렸던 전북은 올 시즌 거스 포옛 감독의 지휘 아래 화려하게 부활하며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통산 10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최근 상벌위 회의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최근 상벌위 회의

[서울=연합뉴스]

그러나 지난 8일 '우승 대관식' 행사를 진행한 대전하나시티즌과 경기에서 외국인 코치가 한 행동이 인종차별 논란을 낳으면서 다소 씁쓸하게 올 시즌 리그를 마감하게 됐다.

사건은 이 경기 후반 추가시간에 벌어졌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타노스 코치는 대전의 핸드볼을 선언하고 전북에 페널티킥을 주는 판정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김 심판을 향해 계속 항의해 옐로카드를 받았다.

비디오판독(VAR) 온필드리뷰를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한 뒤에도 타노스 코치는 매우 흥분한 듯한 언행을 이어갔고, 김 심판은 퇴장을 명했다.

그러자 타노스 코치는 양 검지로 눈을 가리켰고, 김 심판은 이를 자신을 향한 인종차별 행위로 받아들였다.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는 12일 성명을 내고 타노스 코치와 전북에 대해 즉각적인 징계 절차에 착수하라고 프로연맹과 대한축구협회에 요구했다.

또 FIFA 등 관련 국제기관에 제소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전북 구단은 타노스 코치의 행동은 인종차별과는 전혀 관련 없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전북 관계자는 "눈에 손을 갖다 댄 것은 인종차별 의도가 아니라 '당신도 보지 않았느냐'는 의미"라고 말했다.

우승컵 든 거스 포옛 감독
우승컵 든 거스 포옛 감독

(서울=연합뉴스)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전북 현대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가 끝난 뒤 전북 거스 포옛 감독과 선수들이 우승 대관식을 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전북은 수원 FC에 2-0으로 승리하며 K리그1 통산 10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2025.11.8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타노스 코치의 손동작에 대한 외부의 시선은 엇갈린다.

축구 심판들이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를 쌓아온 영향인지 인터넷 축구 커뮤니티의 팬들은 절대다수가 '누가 봐도 인종차별이 아닌데 심판들이 엉뚱한 주장을 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인다.

축구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전북이 아닌 다른 지방의 구단 프런트는 "상황의 맥락상 타노스 코치가 인종차별의 의도를 가지고 눈에 손을 댄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인종차별로 비칠 수 있는 어떤 행동이든 무조건 조심해야 한다는 게 글로벌 스탠더드다. K리그 모든 구성원이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구단 프런트는 "남미 외국인 선수들과 생활해 본 종사자라면 누구든 타노스 코치의 행동이 인종차별 행위라는 걸 알 것"이라면서도 "프로연맹이나 축구협회가 인종차별이라고 인정하기도 전에 심판협의회가 성명을 낸 건 성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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