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제패' U-16 여자배구 선수들 '황금세대' 이룰까

'아시아 제패' U-16 여자배구 선수들 '황금세대'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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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남자 아시아청소년대회 우승 이후 21년 만의 쾌거

'리틀 김연경' 손서연 등 대표팀, 내년 U-17 세계선수권 출전

U-16 여자배구 아시아선수권 우승에 기뻐하는 선수들
U-16 여자배구 아시아선수권 우승에 기뻐하는 선수들

[아시아배구연맹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16세 이하(U-16) 배구 태극 여전사들이 2025 U-16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침체에 빠진 여자배구의 '황금세대' 재탄생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승여 금천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U-16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끝난 대회 결승에서 대만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확정 후 기쁨의 포옹을 하는 손서연(중앙 정면)
우승 확정 후 기쁨의 포옹을 하는 손서연(중앙 정면)

[아시아배구연맹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연령별 대표팀이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건 남녀부를 통틀어 박철우(우리카드 코치)와 문성민(현대캐피탈 코치)이 주축을 이뤘던 제12회 대회 때 우승한 이후 21년 만이다.

여자팀 우승은 한국에서 개최됐던 1980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제패 이후 무려 45년 만이다.

특히 이번 대회 예선에서 우승 후보였던 중국에 2-3으로 졌을 뿐 준결승에서 제1회 대회 챔피언 일본을 3-2로 꺾은 여세를 몰아 중국을 4강에서 누른 대만마저 돌려세우고 우승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 여자배구는 '배구 여제' 김연경을 앞세워 2012 런던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창조했지만, 김연경 은퇴 후 급격한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올해 여자 성인 대표팀이 참가했던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선 1승 11패의 참담한 성적표를 받고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VNL 잔류에 실패했다.

모랄레스 감독의 작전 지시를 듣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모랄레스 감독의 작전 지시를 듣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FIVB 홈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VNL 강등 여파로 여자 대표팀을 이끌어왔던 페르난도 모랄레스 전 감독이 계약 연장에 실패해 새 사령탑 공개모집을 준비하는 상황이다.

특히 아시아 최강을 넘어 세계 톱10에 자리 잡은 일본에는 열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열린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 국제대회 때 1.5진급을 파견한 일본에 3-2로 이겼지만, 통산 상대 전적 56승 94패로 뒤져 있다.

이 대회 직전까지는 2021년 7월 31일 도쿄 올림픽 예선 4차전 3-2 승리 이후 4연패 중이었다.

FIVB 세계랭킹도 일본이 이탈리아와 브라질, 튀르키예, 폴란드에 이어 5위에 올라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40위까지 밀려 있다.

2019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여자고교 등록 선수가 18개 팀, 204명이었던 반면 일본은 3천852개팀, 5만7천103명이었던 현실이 가져온 귀결인 셈이다.

그런 열악한 조건을 딛고 우리나라 U-16 여자대표팀 선수들이 아시아선수권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룬 건 작지 않은 성과다.

U-16 아시아선수권 우승 후 태극기 펼쳐 보인 U-16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U-16 아시아선수권 우승 후 태극기 펼쳐 보인 U-16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아시아배구연맹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대한배구협회 여자경기력향상위원장인 박미희 KBS N스포츠 해설위원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우리 중학교 여자 선수들이 아시아 무대에서 우승함으로써 자신감을 얻은 건 값진 수확"이라면서 "이 선수들이 이르면 3년 안에 성인 대표팀으로도 올라설 수 있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U-16 여자 대표팀은 이번 아시아선수권 4강 이상 성적으로 내년 8월 5일부터 15일까지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FIVB 17세 이하(U-17)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번 U-16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합작했던 '리틀 김연경' 손서연(경해여중)을 비롯해 장수인(경남여중), 박예영(천안봉서중), 이다연(중앙여중) 등 선수들이 주축을 이뤄 내년 세계 무대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박미희 위원장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 5월 국가대표 선발 트라이아웃을 개최해 최종 12명을 뽑는 등 선수 선발의 공정성을 기울이려고 노력했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성인 국가대표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라이아웃을 거쳐 선발된 U-16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트라이아웃을 거쳐 선발된 U-16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대한배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U-16 아시아선수권을 제패한 중학생 태극 여전사들이 한국 구기 종목 사상 첫 메달 쾌거를 이뤘던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과 올림픽 4강 신화를 이뤘던 도쿄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할 '황금세대'로 커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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