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실축에 '인종차별적 악플'…눈물 흘린 '안양 골잡이' 모따(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안양의 브라질 공격수 모따(29)가 페널티킥 실축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종차별적인 악의적인 댓글이 쏟아지자 끝내 눈물을 쏟았다.
안양 구단 관계자는 30일 "모따가 지난 25일 광주FC와 하나은행 K리그1 34라운드 원정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기시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가 실축했다"며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에서 모따가 울음을 터트렸는데, 통역사가 모따의 SNS에 '원숭이'라는 인종차별적인 글까지 올라왔다고 했다. 모따가 마음에 상처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평소에는 모따의 SNS에 악플이 올라오지 않는다. 하지만 PK 실축 이후 갑자기 악플이 쏟아졌다"며 "안양 팬이라면 절대 악플을 남기지 않는다. 악플을 남긴 사람을 특정하기 어려워 구단이 대응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모따의 눈물은 구단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고, 팀 동료들은 모따를 향해 위로의 말을 전했다.
모따는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페널티킥 실축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인종차별적인 표현으로 저를 불쾌하게 하신 분들께도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한다"는 글을 남겼다.
모따를 향한 '인종 차별적 악플'에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선수의 인권을 침해하는 온라인 혐오 표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선수협은 "경기력에 대한 비판은 있을 수 있지만, 인종·국적·출신을 이유로 한 비방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인권 침해"라며 "모따와 협의해 선처 없이 대응할 예정이다. 선수협 변호사들과 협의해 고소장을 제출하고, 신속한 수사 진행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도 "안양 구단과 프로연맹 법무팀이 소통하고 있다. 구단에서 법적인 대응에 나선다면 연맹이 법률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