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이 열릴 예정이던 17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경기는 우천 취소됐다. 2025.10.17 [email protected]
(대전=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가을 야구'에서 비를 몰고 다니고 있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기자 회견에서 "우리가 비를 몰고 다니는 것 같다"며 웃었다.
17일로 예정됐던 PO 1차전이 비로 취소됐고, 10일 삼성과 SSG 랜더스의 준PO 2차전도 비 때문에 11일로 미뤄졌다.
삼성은 작년부터 '가을 야구' 시리즈마다 비로 인해 경기 진행에 차질을 겪고 있다.
지난해 PO LG 트윈스와 경기에서는 2차전과 4차전이 모두 비 때문에 연기됐고, 한국시리즈 1차전 KIA 타이거즈와 경기 역시 6회 도중 비로 중단돼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의 서스펜디드 경기로 진행된 바 있다.
또 올해 6, 7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한 와일드카드 결정전 1, 2차전 모두 비 때문에 경기 시작이 지연됐다.
최근 다섯 번의 '가을 야구' 단기전 시리즈가 모두 비 때문에 영향을 받은 셈이다.
특히 작년 10월 21일 한국시리즈 1차전은 삼성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고, 23일에야 재개된 경기에서 삼성은 하루에 2패를 당해 한국시리즈 분위기가 완전히 KIA 쪽으로 넘어갔다.
일단 이번 PO 1차전 우천순연은 삼성에 불리한 것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 등 단기전 6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삼성 입장에서는 하루 더 쉬는 것이 나쁠 것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한화는 지난 3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치고 2주 넘게 공식 경기를 치르지 않은 상태라 실전 감각을 빨리 되찾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비였다.
특히 삼성은 선발 투수 로테이션에서도 더 다양한 옵션을 가질 수 있게 됐다.
13일 준PO 3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원태인이 5일을 쉬고 19일 PO 2차전에 나올 수 있는 휴식일을 벌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7일 기자 회견에서 "오늘 1차전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2차전 선발은 최원태"라고 밝혔으나 1차전 우천 취소 변수가 생기면서 2차전 선발 선택지가 넓어졌다.
1차전 결과에 따라 2차전에 예정대로 최원태를 올릴 것인지, 아니면 원태인을 투입할지를 정할 수 있다.
한화도 불리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1차전 선발 코디 폰세가 올해 정규시즌 낮 경기에 더 강했기 때문이다.
폰세는 낮 경기에 7번 등판해 6승 무패, 평균 자책점 0.59를 기록했고, 밤 경기에는 22차례 나와 11승 1패, 평균 자책점 2.34의 성적을 냈다.
피안타율도 낮에 0.131, 밤에는 0.220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