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에서 남편을 야구장으로 보낸 아내…홀드로 화답한 노경은

병상에서 남편을 야구장으로 보낸 아내…홀드로 화답한 노경은

링크핫 0 29 10.01 03:23
하남직기자 구독 구독중
이전 다음

아내 입원에 구단은 "가족이 우선" 배려…아내는 노경은 돌려보내

SSG 노경은
SSG 노경은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SSG 랜더스의 핵심 불펜 노경은(41)은 구단의 배려 속에 입원한 아내의 곁을 지키려고 했다.

하지만, 아내는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빠지면 안 된다"고 남편을 야구장으로 돌려보냈다.

무겁게 발걸음을 옮긴 노경은은 이틀 연속 홀드를 챙기며, 2년 연속 홀드왕을 사실상 확정했다.

노경은은 3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 팀이 4-3으로 근소하게 앞선 6회말에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35번째 홀드를 거뒀다.

팀 후배 이로운도 이날 33홀드를 올렸지만, 3위를 확정한 SSG가 잔여 3경기 중에 적절한 휴식을 주기로 한 터라 노경은 사실상 2년 연속 홀드왕을 확정했다.

33홀드를 올린 김진성(LG 트윈스)은 팀이 1경기만 남겨둬, 노경은을 넘어설 수 없다.

투구하는 노경은
투구하는 노경은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SSG 노경은이 7회에 투구하고 있다. 2025.7.2 [email protected]

34번째 홀드, 35번째 홀드는 아내의 배려 속에 만들어졌다.

노경은은 30일 경기 뒤 구단을 통해 "어제(29일) 아내가 응급실로 이송돼 이틀 동안 치료와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숭용 감독님이 '경기보다 가족이 우선이니 아내 곁을 지켜야 한다'라고 배려해주셨다"며 "그런데 아내가 오히려 '이 중요한 시기에 빠지면 안 된다'면서 야구장에 나가 출전 대기를 하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노경은은 29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 1시간 전에 도착했다.

접전이 벌어졌고, 노경은은 팀이 4-1로 앞선 7회에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홀드를 올렸다.

29일 롯데전이 끝난 뒤 다시 병원으로 간 노경은은 30일에는 아내가 검사받는 걸 지켜본 뒤, 고척돔으로 이동했다.

3회가 진행되는 중에 고척돔에 도착한 노경은은 서둘러 몸을 풀고, 6회에 등판했다.

노경은은 홀드로 팀의 배려와 아내의 응원에 화답했다.

SSG는 30일 키움을 4-3으로 꺾고,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노경은은 "선수 가족을 존중해주는 구단과 감독님의 배려에 감사하다. 나 역시 마지막까지 3위 달성에 힘을 보탤 수 있어서 기쁘다"며 "이런 좋은 문화가 있었기에 팀이 3위를 할 수 있었다. 다행히 아내는 호전됐다. 이제는 포스트시즌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노경은은 77경기에 등판해 3승 6패, 3세이브, 35홀드, 평균자책점 2.14를 올렸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61071 홈런왕 롤리 동점포 '쾅'…시애틀, 토론토 꺾고 ALCS 첫판 승리 야구 03:22 3
61070 또 가을비 이겨낸 원태인 "하늘 원망했지만…작년 경험이 큰 힘"(종합) 야구 03:22 3
61069 노경은, 만 41세에 준PO 등판한 역대 두 번째 선수…내용도 완벽 야구 03:22 3
61068 '승장' 박진만 감독 "원태인이 팀을 살렸다…히든카드 이승현" 야구 03:22 3
61067 '공동 선두' KCC 이상민 "장재석·롱, 수비·리바운드 제 역할" 농구&배구 03:22 3
61066 '50홈런 고지' 삼성 디아즈, 9∼10월 KBO 월간 MVP 선정 야구 03:22 3
61065 136위 페로제도, 월드컵 예선서 체코 2-1 격파 '대이변'(종합) 축구 03:22 3
61064 가나, 코모로 1-0 꺾고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 확정…통산 5번째 축구 03:22 3
61063 K리그1 제주, 제주대학교와 '브랜드 홍보 업무 협약' 축구 03:22 3
61062 '우상' 호날두 향한 음바페의 팬심…"여전히 R.마드리드 넘버원" 축구 03:22 3
61061 골프장 캐디 10명 중 8명 성희롱 피해 경험…폭력 피해도 13% 골프 03:21 3
61060 차포 뗀 프로농구 KCC, 허웅 3점포 6방으로 SK에 8점 차 승리 농구&배구 03:21 3
61059 [프로농구 서울전적] KCC 75-67 SK 농구&배구 03:21 4
61058 '불곰' 이승택, 내년 PGA 투어 출전권 획득…"가슴이 뛴다" 골프 03:21 3
61057 "제 가족은 아무 잘못 없어"…MLB에서도 악성 댓글로 '골머리' 야구 03:2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