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쓴맛 보고 돌아온 성유진, '메이저퀸'으로 우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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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아래 4차 연장에서 노승희 제압…통산 네 번째 우승

우승 퍼트 넣고 두 팔을 번쩍 든 성유진.
우승 퍼트 넣고 두 팔을 번쩍 든 성유진.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여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도전했다가 부상 등으로 쓴맛을 보고 돌아왔던 성유진이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며 부활을 알렸다.

성유진은 28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 72)에서 열린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최종일 연장전에서 노승희를 꺾고 우승했다.

둘은 이날 최종 라운드를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마쳐 18번 홀(파5)에서 연장전을 벌였다.

성유진은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3타를 줄였고 노승희는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1∼3차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4번째 연장에서 성유진은 2m 버디 퍼트를 넣어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노승희는 7m 버디 퍼트가 빗나갔다.

이날 최종 라운드가 폭우 때문에 예정 시간보다 2시간가량 늦어진 바람에 연장전은 조명을 켠 채 치러졌다.

KLPGA투어 대회가 조명 속에 연장전을 치른 것은 2016년 홍진주가 우승한 팬텀 클래식 이후 9년 만이다.

성유진은 2023년 11월 에쓰오일 챔피언 우승 이후 2년 만에 통산 4승째를 올렸다.

성유진은 메이저대회에서 처음 우승했다.

지난 2023년 시즌을 마치고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 7위로 합격했던 성유진은 그러나 지난해 LPGA투어에서 단 2차례 톱10에 진입하고 CME 포인트 81위에 그쳐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국내 무대로 다시 돌아왔다.

시즌 초반에 다소 고전했던 성유진은 5월부터 6번이나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정상을 두드린 끝에 이번 우승으로 화려하게 재기했다.

성유진은 특히 최근 치른 OK저축은행 읏맨오픈 3위,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5위에 이어 우승까지 이르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우승 상금 2억7천만원을 받은 성유진은 상금랭킹 7위(7억2천51만원)로 올라섰고 대상 포인트에서도 9위로 상승했다.

성유진은 "긴 하루였지만 우승으로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이라면서 "(복귀해서 우승이)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라 더 기쁘다"고 말했다.

또 성유진은 "LPGA투어 진출은 지금 해보지 못하면 나중에 후회할까 봐 했던 것"이라면서 "지금은 미련이 없다. 국내에서 열리는 L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면 모를까 굳이 퀄리파잉스쿨을 봐서 미국 무대로 돌아가지는 않겠다"고 못 박았다.

우승 트로피를 든 성유진.
우승 트로피를 든 성유진.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노승희는 6월 더헤븐 마스터즈 이후 석 달 만에 시즌 2승 기회를 잡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노승희는 그러나 상금랭킹 1위(12억7천553만원)를 굳게 지켰고, 대상 포인트에서도 방신실을 3위로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1타차 1, 2위로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 맞대결에 나선 노승희와 성유진은 한쪽이 달아나면 한쪽이 곧장 따라잡은 팽팽한 대결을 이어갔다.

성유진은 8번(파4) 9번 홀(파4) 연속 버디로 8번 홀(파4) 버디를 때린 노승희를 따라잡았다.

노승희가 10번 홀(파5)에서 1타를 줄여 다시 앞서갔지만 12번 홀(파4)에서 동반 버디로 버틴 성유진은 14번 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를 되찾았다.

노승희는 15번 홀(파4)에서 3온 2퍼트로 1타를 잃자 성유진은 이날 처음 단독 선두를 꿰찼다.

하지만 노승희는 16번 홀(파3)에서 티샷 3m에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

둘의 승부는 18번 홀을 마치고도 가려지지 않아 조명을 켠 채 연장전을 시작했다.

첫 번째 연장전에서 1.7m 버디 퍼트를 앞둔 노승희 앞에서 성유진은 4m 버디 퍼트를 욱여넣었다.

노승희가 버디 퍼트를 빠트리지 않아 이어진 두 번째 연장과 세 번째 연장은 둘 다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네 번째 연장에서 노승희는 티샷에 이어 두 번째 샷마저 러프에 넣는 바람에 세 번째 샷을 홀 7m 거리에 올렸고 페어웨이를 지킨 성유진은 2m 옆에 올렸다.

노승희의 버디 퍼트가 빗나간 뒤 신중하고 라인을 살핀 끝에 버디 퍼트를 넣은 성유진은 두 팔을 번쩍 들고 기쁨을 만끽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친 방신실이 7언더파 281타로 3위를 차지했다.

대상 포인트 1위 유현조는 3타를 잃고 6위(3언더파 285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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