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사우디 자본에 매각, '부자 구단' 반열에 올랐다.
EPL 사무국은 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뉴캐슬 인수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뉴캐슬의 매각 금액은 3억500만파운드(약 4천953억5천만원)이다. 이번 계약으로 뉴캐슬의 마이크 애슐리 구단주는 14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사우디 자본의 뉴캐슬 인수 작업은 1년 6개월 동안 진행돼왔다.
마이크 애슐리와 PIF 컨소시엄 사이에 매각 합의가 이뤄진 것은 지난해 4월이다.
그러나 PIF를 사우디 왕가의 소유로 볼 여지가 있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PIF을 이끄는 것으로 알려진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는 자국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인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고, 사우디 정부가 한 스트리밍 서비스의 EPL 경기 무단 중계를 방관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인권 유린과 중계권 침해 문제로 PIF 컨소시엄의 인수 작업은 한동안 추진력을 얻지 못했으나, 결국 뉴캐슬을 인수할 수 있게 됐다.
BBC는 앞서 "EPL 사무국은 PIF를 사우디 정부와 분리된 기관으로 간주하기로 했다"면서 "인권 유린, 중계권 침해 문제는 더는 PIF 컨소시엄의 인수 작업에 걸림돌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EPL은 이 문제에 관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구단 운영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보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새 주인을 찾은 뉴캐슬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 대적하는 '부자구단'으로 거듭난다.
영국 언론들은 PIF의 자산이 3천200억파운드(약 519조7120억원)에 달한다고 소개하면서, 맨시티 소유주인 셰이크 만수르의 자산보다 10배 이상 많다고 전했다.
거대 자본의 투입으로 뉴캐슬의 선수단 보강도 힘을 얻을 전망이다.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경질되고 새 사령탑이 선임될 거라는 예측도 나온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뉴캐슬이 향후 3시즌 간 선수 영입에 2억파운드(약 3천248억2천만원) 이상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뉴캐슬 팬들은 구단 인수가 결정되자 홈구장인 세인트 제임스 파크 스타디움 밖에 모여 환호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인수를 반기는 팬들의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