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홈런포' kt 안현민의 자신감 "이제 타격감 돌아올 때"

'연이틀 홈런포' kt 안현민의 자신감 "이제 타격감 돌아올 때"

링크핫 0 58 09.22 03:21

20일 한화전 결승 3점 홈런 이어 21일 삼성전 쐐기 투런포

kt 강타자 안현민
kt 강타자 안현민

[촬영 이대호]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kt wiz가 자랑하는 차세대 거포 안현민(22)이 21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터트린 시즌 22호 홈런은 실투를 노린 게 아니었다.

삼성 최원태의 몸쪽 낮은 투심 패스트볼이 날카롭게 들어왔고, 이걸 거의 골프 스윙처럼 퍼 올려서 왼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를 노리는 '보더 라인' 투구를 하고도 홈런을 맞은 최원태는 허탈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안현민의 홈런을 앞세운 kt는 삼성에 6-3으로 승리하고 두 팀의 격차를 반게임으로 좁혔다.

경기 후 만난 안현민은 "그쪽 코스가 제가 (타격감이) 좋을 때 가장 좋아하는 코스"라며 "지금 컨디션이 100%라고 할 수는 없지만, 초구부터 (방망이가) 나가겠다고 생각한 게 잘 들어맞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안현민은 7월까지 리그를 말 그대로 지배한 선수였다.

안현민
안현민 '홈런이야'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1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5회말 무사 주자 1루에서 kt 안현민이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 2025.9.21 [email protected]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그는 7월 한 달 동안 타율 0.441, 5홈런, 14타점으로 맹활약해 KBO 월간 최우수선수(MVP)를 받았다.

그러나 8월에 그는 타율 0.234로 부진했고, 홈런은 하나도 못 쳤다.

이달 들어서도 한동안 슬럼프가 이어지다가 지난 20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한화 선발 코디 폰세를 상대로 결승 3점 홈런을 뽑았다.

그리고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것이다.

안현민은 "이제는 타격감이 올라올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안 좋을 때는 안 좋은 상황에서 치려고 했다면, 지금은 노림수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까 결과를 내려고 맞히는 데 주력했던 것이 오히려 안 좋았다. 지금은 그런 부분을 계속 고치려 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서 활약 중인 안현민은 사실상 슬럼프가 처음이다.

내가 kt 안현민
내가 kt 안현민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1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5회말 무사 주자 1루에서 kt 안현민이 투런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5.9.21 [email protected]

어떻게 벗어나야 하는지는 프로 20년 차 베테랑에게도 해결하기 힘든 숙제다.

안현민은 돌아보면 그를 괴롭혔던 슬럼프의 원인이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인 문제였다고 했다.

그는 "심리적으로 접근했다면 좋았을 텐데, 기술 쪽으로 파고들다 보니까 침체가 길었다. 이번에 확실히 그런 문제를 겪었으니 다음에는 조금 더 빨리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현민은 올 시즌 KBO리그 신인상으로 가장 유력한 선수다.

경쟁자는 LG 트윈스 왼팔 투수 송승기다.

축하받는 안현민
축하받는 안현민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1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5회말 무사 주자 1루에서 kt 안현민이 투런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9.21 [email protected]

한때 타격왕 경쟁도 벌였던 그는 "만약 (타율 1위) 양의지 선배와 타율이 1푼 내외였다면 욕심을 냈을 것 같은데, 지금은 힘들 것 같아서 신인상만 생각한다"면서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고, (송)승기 형 성적도 좋아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송승기가 신인상 경쟁에 마음을 비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거짓말일 것이다. 공이 정말 좋더라. 제가 상대한 체인지업 가운데 가장 좋았다"며 웃었다.

이제 정규시즌 완주를 눈앞에 둔 안현민은 첫 가을잔치를 꿈꾼다.

그는 "중요한 8월과 9월에 부진해서 팀에 죄송했다. 이제 진짜 몇 경기 안 남았으니까 조금 더 집중해서 하면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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