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ACLE 역사적 첫 골' 홍철 "축구 더 오래 할 수 있을 듯"

'강원 ACLE 역사적 첫 골' 홍철 "축구 더 오래 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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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철
홍철

[촬영 오명언]

(춘천=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오늘 전반 왼쪽 라인이 저랑 (윤)일록이었는데, 둘이 나이를 합치니까 70살이더라고요. 오랜만에 기회를 얻은 건데, 사실 걱정이 많았죠."

프로축구 강원FC의 역사상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 첫 골을 터뜨린 홍철(34)은 젊은 선수가 많은 강원에서 단연 고참으로 꼽히는 베테랑이다.

경기에 나서기 전에는 간만의 기회를 날리게 될까 봐 걱정이었지만,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축구를 더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엿봤다고 한다.

홍철은 16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25-2026 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 홈 경기가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창단 이래 첫 ACLE 골을 넣을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강원은 창단 17년 만에 처음 밟은 아시아 최고 무대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홍철은 0-1로 밀리던 후반 9분, 구본철이 박스 왼쪽 빈 곳으로 찔러준 패스를 쇄도하며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강원의 ACLE 첫 골을 장식했다.

구본철과 같은 방을 나누어 쓰는 룸메이트 사이라는 홍철은 "형 축구 좀 더 오래 하라고 이렇게 어시스트를 해 줘서 참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앞으로 당분간 룸메이트는 바꾸면 안 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홍철
홍철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격력과 수비력을 모두 갖춘 측면 수비수로 손꼽히는 홍철은 16일 경기에서 포백(4백)의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중앙으로 좁혀 들어가 수비하는 상황에서 중앙 수비에 투입되기도 했는데, 키가 큰 편이 아니라 사실 헤딩 경합에 자신 없었다. 그런데 오늘 생각보다 잘 되길래 나도 이 자리에 설 수 있겠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축구를 조금 더 오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여러모로 기쁜 날"이라고 웃음 지었다.

강원은 현재 리그와 ACLE 경기에 나설 선수단을 이원화해 운영 중이다. ACLE 첫 경기 전반전에는 주전급 선수들이 벤치를 지켰고, 그동안 출전 기회가 적었던 젊은 선수들이 대거 선발로 나섰다.

홍철은 "(주전 선수들) 뒤에 있는 선수들이 나갔을 때 승리하지 못하면 감독님이 '아직 얘네는 부족하구나' 생각하실 텐데, 선수들이 잘 준비했고 열심히 했기 때문에 감독님께 믿음을 드린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뒤에 있는 선수들과 같이 베테랑으로서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0년 성남 일화(현 성남FC)에서 프로에 데뷔한 홍철은 수원 삼성, 상주상무(현 김천상무), 울산 현대(현 울산 HD), 대구FC를 거치면서 K리그 통산 410경기에 출전, 17골 51도움을 기록했다.

홍철은 국가대표로도 47경기에 나서 한 골을 넣었고 월드컵에도 두 차례(2018 러시아·2022 카타르) 출전했다.

그는 "앞으로 몇 경기를 더 뛸지도 모르겠고, 골을 넣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골을 넣고 꼭 세레머니를 하고 싶었는데, 공을 가지러 가는 사이 가브리엘이 눈치 없이 바로 하프라인으로 가버려서 타이밍을 놓쳤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와이프가 둘째를 임신해서 세레머니를 해주고 싶었다. 이 기회를 빌어 늘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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