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5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각 팀이 처절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 경기 승패에 따라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요동치는 만큼, 승부처마다 핵심 불펜을 아끼지 않는 '독한 야구'를 하고 있다.
특히 5위 싸움을 펼치는 팀들은 지난달부터 무섭게 불펜을 쥐어짜고 있다.
매 경기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것처럼 승리 조 구원 투수를 아낌없이 투입한다.
일부 투수들은 3연투를 비롯한 강행군을 밥 먹듯 소화한다.
각 팀 불펜 투수들의 등판 일정을 보면 응원보다 안쓰러운 마음이 들 정도다.
롯데 자이언츠의 오른손 불펜 박진은 8월 한 달간 16경기에 등판했다.
롯데가 치른 8월 26경기 중 10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 나선 셈이다.
그의 등판 일정은 지난 달 말부터 더 촘촘해졌다.
박진은 지난 달 27일 kt wiz전부터 29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3연투를 했고, 하루 휴식 후 8월 31일 두산전에 다시 등판했다.
그는 5일 동안 4차례 등판하는 강행군을 펼쳤고, 이 기간 마지막 경기였던 8월 31일 두산전에선 무려 2⅔이닝을 책임졌다.
두산 최원준도 지난 달 16경기에 등판해 연투를 다섯 차례나 했다.
박진과 최원준은 8월 월간 최다 등판 공동 1위를 기록했다.
8월 15경기에 출전해 월간 최다 경기 출전 3위에 오른 두산 박신지도 엄청난 강행군을 치렀다.
지난 달 14일 NC 다이노스전부터 23일 kt wiz전까지 열흘 동안 7경기에 등판했다. 이 기간 연투를 세 차례나 했다.
5위 경쟁팀 kt wiz도 상황은 비슷하다.
셋업맨 손동현은 지난 달 16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23일 두산전까지 8일 동안 6차례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같은 팀 김민수는 지난 달 27일 롯데전부터 이달 4일 LG 트윈스전까지 9일 동안 무려 7경기에 등판했다.
NC는 배재환이 지난 달 31일 SSG전부터 이달 5일 두산전까지 6일 동안 3연투 한 차례를 포함해 4경기에 출전하면서 희생했다.
1984년생인 SSG 랜더스 베테랑 노경은도 이를 악물고 던진다. 그는 8월 31일 NC전부터 이달 5일 롯데전까지 6일 동안 4경기에 나서 4홀드를 올렸다.
마무리 투수들도 강행군에 동참했다.
4위 삼성 라이온즈의 소방수 김재윤은 지난 달 23일 키움전부터 30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8일 동안 6경기에 나섰다.
그는 이 기간 5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았고, 2세이브를 올렸다.
중위권 팀들이 처절한 혈투를 펼치는 사이 1위 LG 트윈스는 빙그레 웃음을 띤다.
2위 한화를 멀찌감치 따돌린 LG는 철저히 불펜을 관리하면서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8월 이후 최다 경기 출전 투수 상위 10위 안에 들어간 LG 투수는 단 한 명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