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시애틀 사운더스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침묵을 지킨 인터 마이애미를 꺾고 2025 리그스컵 정상에 올랐다.
시애틀은 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루멘 필드에서 열린 인터 마이애미와 2025 리그스컵 결승에서 3-0으로 승리하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로써 시애틀은 2019년 처음 시작된 리그스컵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반면 2023년 대회 우승 이후 2년 만에 두 번째 챔피언 탈환을 노린 인터 마이애미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특히 인터 마이애미의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개인 통산 47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지만 준우승에 그치며 기록 연장에 실패했다.
더불어 후반 추가시간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시애틀의 중앙 수비수 김기희는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경기가 종료돼 볼을 터치할 시간은 없었지만 팀의 우승을 함께 할 수 있었다.
전반 19분 메시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이 수비벽을 때리며 포문을 연 인터 마이애미가 먼저 득점 기회를 잡았다.
1분 뒤 메시가 중원에서 오른발 아웃사이드킥으로 전방을 향해 볼을 찔러줬고, 로드리고 데파울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든 뒤 오른발 슈팅을 시도한 게 수비수 태클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위기를 넘기고 반격에 나선 시애틀은 전반 26분 선제 결승 골을 뽑아냈다.
중원에서 헤수스 페레이라가 오른쪽 측면으로 볼을 전개하자 알렉스 롤던이 이어받아 크로스를 올렸고, 골 지역 정면으로 쇄도하던 오사제이 데 로사이로가 헤더로 골그물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시애틀은 전반 40분 페레이라가 페널티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마이애미 골대 왼쪽으로 때리고 나오는 '골대 불운'에 추가 골을 놓쳤다.
전반을 0-1로 마친 인터 마이애미는 후반 5분 루이스 수아레스의 패스를 받은 메시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골키퍼와 맞서며 왼발 슈팅을 때린 게 크로스바를 훌쩍 넘으며 결정적 기회를 날렸다.
인터 마이애미는 후반 15분에도 수아레스가 페널티아크에서 내준 볼을 타데오 아옌데가 이어받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시애틀의 오른쪽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또다시 득점에 실패했다.
잠시 움츠렸던 시애틀은 후반 28분 역습에 나선 폴 로스록이 왼쪽 측면을 돌파해 페널티지역 정면까지 쇄도하며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골 맛을 보지 못한 게 아쉬웠다.
공세를 이어간 시애틀은 후반 막판 연속골을 쏟아내며 인터 마이애미를 무너뜨렸다.
시애틀은 후반 39분 조지 미눈구가 유도한 페널티킥을 롤던이 키커로 나서 추가 골을 터트리더니 후반 44분에는 로스록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 골을 뽑아내 승리를 매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