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의 드라이버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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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상금왕과 대상, 평균타수 1위를 석권한 김주형(20)이 아시안프로골프투어 상금왕까지 손에 넣었다.

김주형은 23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클럽 세라퐁 코스(파71)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SMBC 싱가포르 오픈(총상금 125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쳐 사돔 깨우깐자나(태국)에게 3타 뒤진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최종 성적은 김주형이 10언더파 274타, 우승한 께우깐자나는 13언더파 271타다.

기대했던 역전 우승은 이루지 못했지만, 김주형은 아시안투어 2020-2022시즌 상금 1위를 확정했다.

준우승 상금 10만8천125 달러를 받은 김주형은 누적 상금 50만7천553 달러로 깨우깐자나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투어 상금왕에 오른 것은 1996년과 1998년 두 차례 상금 1위를 한 강욱순(56)과 2010년 노승열(31)에 이어 네 번째다.

김종덕(61)과 최경주(52)는 아시안투어에 흡수된 아시안 서키트 상금왕을 한 번씩 차지했다.

김주형은 또 이번 대회 4위 이내 입상자에게 주는 7월 디오픈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김주형은 아시안투어 미디어에 "작년에 코로나19 때문에 디오픈 출전권이 있어도 못 나갔다. 두번째 기회를 잡아 기쁘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2020-2022시즌 아시안투어 대회에 8차례 출전해 우승 한번, 준우승 두 번을 포함해 6번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작년 11월 블루 캐년 챔피언십 준우승, 작년 12월 라구나 푸껫 챔피언십 7위, 그리고 지난달 13일 싱가포르 인터내셔널 우승과 이번 대회 준우승 등 최근 4개 대회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아시안투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2020년부터 2년 동안 예정된 대회를 제대로 치르지 못해 2020년과 작년, 그리고 올해 1월까지 통합 시즌으로 운영했다.

아시안투어는 다음 달 사우디 인터내셔널부터 2022-2023시즌을 시작한다.

디오픈 출전권을 받은 가쓰라가와(왼쪽부터), 깨우깐자나, 김시환, 김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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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교포 김시환(미국)과 깨우깐자나 등 공동 선두에 3타 뒤진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주형은 8번 홀까지 3타를 줄이며 추격했지만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간 깨우깐자나를 따라잡지 못했다.

2타차까지 좁힌 김주형은 15번 홀(파4) 보기로 3타차로 다시 밀리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김주형은 18번 홀(파5)에서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해 가쓰라가와 유토(일본)를 따돌리고 단독 준우승 기회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깨우깐자나는 2타를 줄여 2019년 방가반두컵 오픈에 이어 아시안투어 2승째를 올렸다.

김시환은 1타를 잃고 4위(9언더파 275타)로 밀렸다.

6언더파 66타를 몰아친 문도엽(31)이 공동 5위(7언더파 277타)를 차지했다.

김비오(31)는 공동 9위(5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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