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동안 버디 31개 쏟아부은 홍정민, KLPGA 72홀 최소타 우승(종합)

나흘 동안 버디 31개 쏟아부은 홍정민, KLPGA 72홀 최소타 우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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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제패…시즌 2승에 상금랭킹 1위 도약

우승 퍼트를 마치고 주먹을 불끈 쥔 홍정민.
우승 퍼트를 마치고 주먹을 불끈 쥔 홍정민.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포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리틀 박세리' 홍정민이 12년 묵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72홀 최소타 기록을 갈아치우고 시즌 2승 고지에 올랐다.

홍정민은 17일 경기도 포천시 몽베르 컨트리클럽 가을·겨울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최종 합계 29언더파 259타로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홍정민이 써낸 259타는 지난 2013년 김하늘이 MBN·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 적어낸 KLPGA 투어 72홀 최소타 우승 기록(265타)을 6타나 넘어선 신기록이다.

지난 2020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자 유해란과 작년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에서 이정민이 김하늘과 똑같은 265타를 치는 데 그쳤지만 이번에 홍정민은 가뿐하게 새 기록을 작성했다.

29언더파 역시 종전 김하늘, 유해란, 이정민의 72홀 최다 언더파 기록(23언더파)을 훌쩍 넘어선 신기록이다.

홍정민은 이번 대회에서 버디를 무려 31개나 잡아냈다.

최종 라운드 5번 홀(파4) 보기가 아니었다면 KLPGA 투어 최초의 72홀 노보기 우승 기록도 세울 뻔했다.

지난 5월 메이저대회인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던 홍정민은 3개월 만에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통산 우승은 3승으로 늘어났다.

어머니와 포옹하는 홍정민.
어머니와 포옹하는 홍정민.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두 번 우승 말고도 준우승 3번 등 출전한 대회 16개 가운데 절반인 8개 대회에서 톱10에 오른 홍정민은 우승 상금 1억8천만원을 보태 이예원을 제치고 상금랭킹 1위(8억9천892만원)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에 '다승'을 거둔 선수는 이예원(3승), 방신실(2승)에 이어 홍정민이 세 번째다.

대상 포인트 랭킹에서도 홍정민은 5위에서 2위로 상승, 개인 타이틀 경쟁에 불을 붙였다.

대전에서 태어나 자란 홍정민은 동향 출신으로 세계적 스타가 된 박세리와 스윙이 비슷해 어릴 때부터 '리틀 박세리'로 불렸다.

홍정민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도전에 실패하자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 뛰어들었다가 복귀하는 등 남다른 도전 정신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홍정민은 "기록보다는 내 기량을 원 없이 펼쳐 보이고 싶었다. (29언더파는) 믿기지 않는 타수다. 다시 만들 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지만, 다시 한번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내가 이런 타수를 쳤다는 자부심도 생긴다"고 말했다.

노보기 우승 기록을 놓쳐 아쉽다는 홍정민은 "올림픽 금메달이 꿈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 무대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도 밝혔다.

홍정민의 티샷.
홍정민의 티샷.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3라운드까지 보기 없이 버디 22개를 쏟아부어 6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홍정민은 한 번도 6타 차 이내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 독주를 이어갔다.

4번 홀(파4)까지 3타를 줄여 우승은 물론 최소타 기록 경신을 일찌감치 예약한 홍정민은 5번 홀(파4)에서 그린을 놓친 뒤 5m 파 퍼트를 넣지 못해 이번 대회 들어 처음 보기를 적어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7번 홀(파4) 버디로 만회한 뒤 9번 홀(파4), 10번 홀(파4) 연속 버디로 거침없이 타수를 줄여 나갔다.

13번 홀(파4)에서 또 1타를 줄이자 2위 격차는 7타 차로 벌어졌다.

홍정민은 17번 홀(파3)에서 또 1타를 잃었으나 2위에 무려 8타차로 앞서 우승에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

홍정민은 18번 홀(파4)에서 2m 버디를 잡아내 우승을 자축했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오히려 2위 경쟁이 더 뜨거웠다.

올해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지만, 대회 때마다 상위권에 단골 입상한 유현조가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2위를 차지했다.

유현조는 17개 대회에서 한 번도 컷 탈락 없이 11번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준우승은 지난 6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 이어 시즌 두 번째다.

첫날 선두에 올랐던 드림투어 최강자 김민솔은 6타를 줄인 끝에 공동 3위(19언더파 269타)로 대회를 마쳤다.

6언더파 66타를 친 김민선과 3타를 줄인 노승희도 공동 3위에 올랐다.

전반기에 시즌 3승을 쓸어 담았던 이예원은 공동 17위(13언더파 275타)에 그쳐 3개월 동안 지켰던 상금랭킹 1위를 홍정민에게 내줬고 대상 포인트에서도 1위를 유지했지만,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LPGA 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치다 후원사인 메디힐이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김아림은 이날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34위(9언더파 279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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