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조건부 출전권 고지원, 고향 제주에서 생애 첫 우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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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고지우와 같은 시즌 동반 우승…동일 시즌 자매 우승은 처음

우승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고지원.
우승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고지원.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전 경기 출전권이 없어 빈자리가 생기는 대회에만 출전할 수 있었던 '비정규직' 고지원이 생애 첫 우승을 따내 인생 역전을 이뤘다.

고지원은 10일 제주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북·서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정상에 올랐다.

노승희를 3타 차로 따돌린 고지원은 데뷔 3년 만에 61번째 출전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2022년 시드전을 거쳐 2023년 데뷔한 고지원은 신인 시즌과 두 번째 시즌 모두 상금랭킹 60위 밖으로 밀려 시드를 지키지 못한 바람에 시드전만 세 번 치러야 하는 등 그동안 존재감이 없었다.

작년에 치른 세 번째 시드전에서 42위에 그친 고지원은 올해는 주로 2부인 드림투어에서 뛰면서 KLPGA 투어는 빈자리가 나올 때 겨우 출전할 수 있는 '조건부 출전권자'였다.

이 때문에 상반기 17개 대회 가운데 9개 대회에만 출전할 수 있었고 하반기 첫 대회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는 시즌 10번째 출전이다.

고지원은 이번 우승으로 신분이 달라졌다.

이 대회를 마치고 드림투어에 복귀할 예정이던 고지원은 이번 시즌 남은 KLPGA 투어 대회에 모두 출전할 자격을 얻어내 드림투어 활동은 조기에 마감하게 됐다. 고지원은 이번 우승으로 2027년까지 시드를 확보했다.

우승 상금 1억8천만원을 받은 고지원은 상금랭킹 19위(3억3천727만원)로 상승했다.

7일 전 오로라 월드 챔피언십에서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했다가 배소현에게 역전 우승을 내주고 준우승했던 아쉬움도 말끔하게 씻어냈다.

이미 3차례 우승한 언니 고지우에 이어 고지원도 챔피언에 오르면서 박희영과 박주영에 이어 KLPGA 투어에서 두 번째 자매 우승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지난 6월 고지우가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우승했기에 자매가 같은 시즌에 우승한 건 처음이다.

고지우는 18번 홀 그린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가장 먼저 동생의 우승을 축하했다.

또 고지원은 태어나서 자란 고향 제주에서 첫 우승을 거둬 기쁨이 더했다.

고지원은 "생애 첫 우승을 고향에서 해서 기쁘다. 더구나 이 대회는 초등학생 때 (출전 선수들한테) 레슨을 받았던 추억이 있다. 그때부터 나도 우승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대회였다"고 말했다.

"언니와 딱히 경쟁한다는 마음은 없다"는 고지원은 "잘나가는 언니를 보고 부러운 마음도 들었지만 냉정하게 내게 부족한 게 뭔지도 생각했다. 묵묵히 하다 보면 나한테도 기회가 온다고 여겼다"며 언니 고지우의 존재가 자극이 됐다고도 밝혔다.

아버지, 언니 고지우, 어머니와 함께 포즈를 취한 고지원.
아버지, 언니 고지우, 어머니와 함께 포즈를 취한 고지원.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지원은 전날 3라운드에서 기상 악화 탓에 14번 홀까지만 치러 이날 잔여 경기 4개 홀을 포함해 22개 홀 강행군을 펼쳤다.

3라운드에서 6타를 줄인 덕에 2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고지원은 5번 홀(파5), 6번 홀(파4) 연속 버디로 4타 차 선두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하는 듯했다.

그러나 고지원은 7번 홀부터 버디 퍼트가 홀에 좀체 떨어지지 않아 더는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고지원이 제자리를 걷은 사이 2타 차 2위로 시작한 노승희가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한때 4타 차로 벌어졌던 노승희는 14번 홀까지 2타를 줄여 2타 차로 다시 좁혔다.

16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추격의 동력을 잃는 듯했던 노승희는 17번 홀(파3)에서 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또 2타 차로 좁혔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노승희가 이글이 될 뻔한 버디를 잡아냈지만, 고지원도 1m 버디로 응수, 우승을 확정했다.

노승희는 이날 3언더파 69타를 쳤다.

타이틀을 방어하러 귀국한 윤이나는 2타를 줄여 공동 3위(17언더파 271타)로 대회를 마쳤다.

윤이나는 이날 길지 않은 퍼트가 번번이 홀을 외면하는 퍼팅 부진에 시달렸다.

4언더파 68타를 친 이다연이 윤이나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한 달여 만에 대회에 나선 박성현은 5언더파 67타를 때려 공동 11위(14언더파 274타)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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