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마무리 투수 김서현의 난조로 8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한화는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1-2로 졌다.
김서현은 9회 등판해 ⅔이닝 동안 안타 3개, 사사구 2개를 내주고 1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9회 2사 2루 위기에 나와 문성주를 볼넷으로 내줬지만 후속 오스틴 딘을 내야 땅볼로 잡고 위기를 넘긴 김서현은 10회에는 선두 타자 문보경을 삼진으로 잡은 뒤 김현수, 오지환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했다.
1사 2, 3루에서 박동원을 고의 사구로 내보내고 천성호와 승부를 택한 김서현은 초구 시속 152㎞ 직구를 던지다가 중전 안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8월 들어 김서현은 3경기에 나와 1⅔이닝을 던져 안타 6개, 사사구 4개에 6실점 했다. 8월 평균 자책점이 무려 32.40에 이른다.
하반기 성적 8승 1무 8패로 한화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에 선두 경쟁을 벌이는 LG는 16승 3패를 기록하며 오히려 한화에 2경기 앞선 단독 1위가 됐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8일 경기 시작 전에 "그동안 우리 불펜이 너무 잘해서 이기는 경기를 지지 않았다"며 "김서현이 올해 처음 마무리를 맡았는데 그 이상 얼마나 더 잘 던져야 하느냐"고 김서현을 감쌌다.
김 감독은 이어 "아무리 최고 투수라도 1년에 5경기 이상씩 역전당하고, 블론 세이브도 한다"며 "오늘 (김)서현이가 던질 기회가 오면 (최근 경기를) 다 잊고 씩씩하게 던져 주기를 바란다"고 격려했지만 김서현은 이날도 뒷문 단속에 실패했다.
김서현은 8일 경기에서 32구를 던져 9일이나 10일 경기에서는 하루 정도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1승 3패를 기록한 한화는 3패를 모두 8회 이후에 역전을 허용하며 당했다.
또 유일한 승리를 거둔 6일 kt wiz와 경기에서도 5-1로 앞서다가 9회초 3실점 하며 위기를 맞은 끝에 5-4로 힘겹게 이겨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한화는 이번 주말 선두 경쟁을 벌이는 LG와 3연전에 이어 다음 주에는 주중에 3위 팀인 롯데 자이언츠와 홈 3연전을 치른다.
한화는 8일까지 3위 롯데에 4경기 차로 앞서 있지만 LG와 9, 10일 경기 결과에 따라 롯데와 승차가 더 좁혀진 상황에서 맞대결하게 될 수도 있다.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치고 선두 독주 가능성까지 거론되던 한화가 8월 위기 속에 자칫하면 3위 롯데의 추격을 걱정하게 될지도 모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