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경기.
K리그 김진규가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7.30 [email protected]
(수원=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잉글랜드 명문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선제 결승포를 넣어 팀 K리그의 승리를 이끈 김진규(전북)가 "골을 넣은 사람이 파닥거리기로 했다"며 '월척 세리머니'를 선보인 배경을 전했다.
김진규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전반 36분 오른발로 득점포를 쏴 팀 K리그의 1-0 승리의 선봉에 섰다.
역습 상황에서 이동경(김천)이 중앙을 돌파하며 왼쪽으로 패스를 건네자 김진규는 골 지역 왼쪽에서 뉴캐슬 수비진 사이로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대와 골키퍼 사이를 꿰뚫었다.
김진규는 득점 직후 자신은 물고기가 돼 그라운드 위에서 파닥거리고, 이동경 등 팀 동료가 낚시하는 '월척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김진규는 경기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경기장으로 출발하기 전에 급하게 이동경과 전진우(전북), 김동현(강원) 네 명이서 그래도 이런 축제 같은 경기에서 우리가 골을 넣으면 세리머니를 해야 하지 않겠냐고 얘기했다"며 "아마 진우가 제안했던 것 같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수원=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경기.
K리그 김진규가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30 [email protected]
"골을 넣은 사람이 파닥거리기로 했는데, 그게 내가 됐다"고 머쓱해한 김진규는 "열심히 파닥거렸다"고 웃은 뒤 "좋은 팀을 상대로 우리가 득점하는 게 쉽지 않은데, '월척이다' 그런 의미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준비한 세리머니가 하나 더 있긴 한데, 골이 안 나와서 못 했다"고 웃어 보였다.
김진규는 "어제 하루 발을 맞췄지만 준비한 부분이 잘 먹힌 것 같다"며 "선수들과 정말 재밌고 즐겁게 경기를 치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규의 골을 도운 이동경은 "코치진에서 전진적인 움직임을 주문하셔서 그렇게 하다 보니 좋은 찬스가 났고, 김진규가 잘 득점으로 연결해줘서 도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몇 차례 날카로운 슈팅으로 직접 골대를 노리기도 했던 이동경은 "굉장히 아쉽다. 좀 더 결정력을 높이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돌아가서도 좀 더 훈련해야 할것 같다"고 했다.
(수원=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경기.
이동경이 득점 찬스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5.7.30 [email protected]
20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소속팀 전북 현대에서 전력의 핵심 역할을 하고,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도 승선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도 출전했던 김진규다.
전북에서 최근 2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고 이날까지 3경기 연속 골 맛을 본 김진규는 "득점에 욕심내고 경기에 들어가진 않는다"며 "경기를 하다 보니 운 좋게 내 앞에 떨어지는 것도 있고, 오늘은 (이)동경이가 나를 잘 찾아줬다. 주변 동료들이 나를 잘 봐주는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김진규는 전북의 조기 우승이 당면 목표라면서도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향한 꿈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마지막에 출전 명단에 들지 못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서 앞으로 몸 관리를 잘하겠다"며 "개인적인 플레이도 보완하고 점검하면서 소속팀에서 잘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