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이재현 이상학 기자 = 강원FC가 지난 5월 춘천 홈경기에서 육동한 시장의 출입을 제한한 것을 두고 빚어진 갈등이 개최지 공모를 놓고 다시 심화하고 있다.
강원FC가 춘천시와 강릉시간 3년간 홈경기 분산 개최의 협약이 종료됨에 따라 다음 시즌 선호도가 높은 하반기 개최지를 위한 공모를 추진하고 나선 것이 발단이 됐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지난 23일 "강원 FC의 메이저 스폰서인데, 지자체를 끌어들여 가격 경쟁을 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강원FC는 24일 입장문을 통해 "양 도시가 하반기 개최를 원하는 상황에서 종전대로 춘천 상반기, 강릉 하반기에 개최하기로 했다면 춘천시가 수용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기존 공모 방식을 변경해 기회를 열어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FC는 "이번 공모는 춘천·강릉 양대 도시 중 한 곳에 몰아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분산 개최를 하되 단지 선후를 정하는 것"이라며 "(춘천시가) 공모 자체를 거부한다면 시민들이 납득할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2008년 7만명에 가까운 도민주 공모로 창단한 강원FC는 지난해 K리그 준우승,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 등 성과를 냈다"며 "많은 도민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도민화합을 위해 춘천·강릉에서 분산 개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춘천시는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강원FC는 지난 4월 김병지 대표이사의 기자회견에서 있었던 춘천시민에 대한 모독 발언에 이어 5월 춘천 홈경기 경기장을 방문한 춘천시장에 대한 일방적 출입 제한 등에 대한 공식 사과를 발표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또 "오랜 기간 강원FC에 응원을 보내온 시민과 축구팬들에 대한 공식 사과 없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내년을 바라보는 것에 (이번 사태의) 본질이 있다"며 "도민구단과 도민·시민, 축구팬들의 관계가 프로스포츠의 가장 중요한 핵심임을 가장 잘 아는 구단의 행보가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년 7억 원에 달하는 개최지원금은 물론 시설 개선과 행정 지원에도 적극 나섰지만, 강원FC는 결국 '개최지원금이 얼마나 높은가'를 최우선 협상 기준으로 삼아 그동안 응원 열기와 붐업 노력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 3년간 시즌 협약 당시 K리그 경기 배정에 춘천시는 3년 연속 상반기에만 경기를 개최했다"며 "그동안 하반기 개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번 공모 방식은 기존방식의 배정을 전제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춘천시는 "강원FC가 춘천시민에 대한 진실한 사과를 선행하지 않는 한 강원FC와 어떠한 논의도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