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 임원 감싸는 KPGA…노조, 문체부 특별 감사 요구

직장 내 괴롭힘 임원 감싸는 KPGA…노조, 문체부 특별 감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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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행위 일삼은 고위 임원 징계 미루고 신고한 직원엔 보복성 징계

진보당 손솔 의원(가운데)과 KPGA 노조 관계자들.
진보당 손솔 의원(가운데)과 KPGA 노조 관계자들.

[촬영= 김동찬]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노동조합이 직장 내 괴롭힘을 저지른 임원을 감싸는 협회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의 특별 감사와 고용노동부의 특별 근로 감독을 요구했다.

KPGA 노조는 1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진보당 손솔 의원과 함께 기자 회견을 열고 KPGA에서 벌어진 직장 내 가혹 행위와 피해 직원들에게 내려진 보복성 징계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KPGA 고위 임원 A씨가 상습적인 욕설과 막말, 공개적인 장소에서 폭언, 가족을 거론한 인신공격, 각서 및 연차 강요, 부당한 퇴사 압박, 과도한 경위서 및 시말서 요구, 노조 탈퇴 종용 등 오랜 기간 직원들을 상대로 인권 유린 및 학대를 일삼아왔던 일이 지난해 12월 외부로 알려졌다.

이 사안은 경찰 수사를 거쳐 검찰에 송치됐고, 고용노동부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정해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 역시 KPGA에 A씨에 대한 징계를 권고한 바 있다.

KPGA 노조는 "협회가 지난해 12월 A씨에 대해 무기한 정직 조처를 내렸으나 이는 공식적인 징계 절차가 아닌 임시 대기 발령"이라며 "오히려 지난주 A씨의 행동을 외부로 알린 직원들에게 무더기 보복성 징계를 남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체부의 KPGA 대상 특별 감사 시행과 고용노동부의 특별 근로감독 실시를 요구했다.

KPGA 노조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내부 분쟁이 아닌 공적 기관의 인권 감수성 부재와 구조화한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 탄압이라는 중대한 사회 문제"라며 "해당 기관의 소관 부처인 문체부와 노동부가 이 사안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솔 의원(가운데)과 KPGA 노조 관계자들.
손솔 의원(가운데)과 KPGA 노조 관계자들.

[촬영= 김동찬]

지난주 KPGA는 직원 9명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어 2명을 해고하고 4명에게 견책, 1명에게 경고 조치했다. 2명에 대한 징계는 보류했다.

그러나 KPGA 노조는 "9명 가운데 8명이 사내 조사에서 A씨의 괴롭힘 피해 사실을 증언한 사실이 있다"며 이는 명백한 보복성 징계라고 밝혔다.

KPGA는 2021년 직장 내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게 언론 보도를 막지 못했다며 정직 3개월 징계를 내린 바 있다.

당시에도 보복성 부당 징계라는 지적이 많았고, 이 사안은 경기도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모두 부당 징계 판정을 받았다.

허준 KPGA 노조위원장은 "보복성 징계에 대해서는 재심 신청을 하고, 그 결과도 마찬가지가 되면 부당 징계에 대해 노동위원회로 가져갈 계획"이라며 "고위 임원 A씨 징계에 대해서는 정부 조직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허 위원장은 "보복성 징계를 내린 징계위원회는 A씨 징계를 수개월 동안 보류한 이사진들로 구성돼 공정성을 상실했다"며 "조직적 침묵과 방조, 가해자 비호 아래 억울한 징계를 당한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외면받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 사안에 대해 KPGA 측은 지난 11일 "임원 A씨에 대한 무기한 정직은 엄연한 징계 조치"라며 "이사회 의결이 필요한 징계 절차에 따라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절차를 충실히 진행 중이며 어떠한 외압이나 감싸기도 없이 처리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보복성이라는 일부 직원들에 대한 징계를 두고는 "괴롭힘 신고자라는 신분과 무관하게 명백한 규정 위반과 업무상 중대한 과실에 근거해 객관적으로 결정된 것"이라며 "신고자라는 신분이 내부 규정 위반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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