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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앞둔 클레이턴 커쇼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성원들은 올해 올스타전에서 선보이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두고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AP통신은 15일(한국시간) '올스타전 데뷔를 앞둔 로봇 심판, 2026년 도입을 향해 또 한 걸음'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ABS에 관한 현장 목소리를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클레이턴 커쇼는 이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 전야제 기자회견에서 "재활 기간 ABS를 몇 번 활용했다"며 "괜찮더라.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키가 큰)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키가 작은)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는 다른 크기의 스트라이크 존을 적용해야 하는데, 이 문제만 해결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양키스를 네 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은 조 토리 전 감독도 내년 시즌 ABS 도입을 찬성했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AL) 명예 코치로 뛰는 토리 전 감독은 "이제는 기술을 무시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난 양키스를 지휘할 때 포스트시즌에서 스트라이크 판정과 관련한 오심 덕분에 이득을 본 적이 있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올스타전 양대 리그 선발로 나서는 두 투수는 ABS 판독 요청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겠다고 했다.

AL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 태릭 스쿠벌(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은 "심판이 볼이라고 부르기 전까지는 모든 공을 스트라이크로 생각하며 던지겠다"고 말했고, 내셔널리그(NL) 선발 투수인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는 "투수는 모든 공을 스트라이크로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가 직접 판독 요청을 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포수에게 판독 주도권을 양보하겠다는 의미다.

MLB는 1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ABS를 활용한다.

MLB는 그동안 마이너리그, 독립리그, 일부 시범경기에서 ABS를 시범 운용했으나 MLB 무대에서 정식 운용하는 건 처음이다.

MLB ABS는 국내 프로야구 KBO리그처럼 모든 타자의 스트라이크 존을 타자 신장에 따라 차등 적용한다.

다만 MLB ABS는 평소 경기처럼 주심이 스트라이크나 볼을 판정하고, 투수나 포수, 타자가 납득하기 어려운 경우에 ABS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ABS 판독 요청은 팀당 2차례씩 가능하고 성공할 경우 기회가 유지된다.

MLB 사무국은 올스타전을 마친 뒤 6명의 구단 대표 등 11명으로 구성된 MLB 경쟁위원회에서 내년 정규시즌 ABS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KBO리그는 지난해부터 모든 투구를 ABS로 판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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