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2시간 코스 누비는 코치 김해림 "줄 서는 코치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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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골프단 코치로 제2의 인생…"얼라인먼트와 셋업이 가장 중요"

정지현의 캐디를 맡은 김해림.
정지현의 캐디를 맡은 김해림.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7승을 올린 뒤 은퇴하고선 올해부터 삼천리 골프단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김해림의 하루는 그야말로 입에 단내가 날 만큼 강행군이다.

대개 목요일에 시작하는 KLPGA투어 대회 코스에 아무리 늦어도 오전 7시면 도착한다.

삼천리 골프단 소속 선수 11명이 오전과 오후에 나눠서 출전하는데 오전 일찍 경기를 시작하는 선수가 티오프하기 전에 경기장에 가야 하기 때문이다.

퇴근 시간은 오후에 경기를 시작한 선수가 라운드를 마치고 마무리 연습을 끝낼 때가 퇴근 시간이다.

어떨 때는 12시간 이상 대회장에 머문다.

게다가 김해림 코치는 오전 18홀, 오후 18홀씩 하루 36홀가량 선수들 경기를 따라다니면서 지켜본다.

하루에 걷는 거리가 많으면 15㎞에 이를 때도 있다.

경기가 없는 날에는 성남시 남서울 골프연습장에 있는 삼천리 구단 연습장으로 출근한다.

선수들이 일찍 나와서 샷 연습을 하고 저녁 시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기 때문에 오전 6시 30분에는 출근해서 오후 5시까지 머문다.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는 7주 동안 전지 훈련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도왔다.

12일 KLPGA투어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이 열리는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컨트리클럽에서 만난 김해림은 "선수로 뛸 때보다 더 바쁘고, 체력적으로 더 힘들다"고 말했다.

김해림은 "회사에서 (이런 강도 높은 업무를) 시키는 건 아니다.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개 현역 시절에 뛰어난 성적을 올린 선수는 지도자로 나서지 않는 게 골프다.

원포인트 레슨이나 간간이 할 뿐이지 전문 코치로 일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7승을 올린 김해림이 코치로 나선 이유를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라고 밝혔다.

삼천리 구단 선수가 따낸 우승 횟수보다 김해림 혼자 올린 우승이 더 많다.

김해림은 "선수 때부터 다른 선수들 스윙이나 경기를 보면서 뭘 손보면 더 나아질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그리고 원래 성격이 남을 돕는 걸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선수가 가장 빛나는 건 맞다. 그런데 나는 그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보다는 누구를 챙겨주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역할이 잘 맞는다"고 덧붙였다.

선수로서 우승했을 때보다 지도한 선수가 우승했을 때 보람이 더 큰 것 같다고 그는 설명했다.

현역시절 티샷하는 김해림
현역시절 티샷하는 김해림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김해림은 이번 시즌 들어 삼천리 구단 소속 선수 캐디를 네 번이나 맡았다.

KLPGA투어에서 뛰는 최가빈과 이재윤의 백을 한 차례씩 메고 경기했고 드림투어가 주 무대인 정지현, 그리고 아마추어인 양윤서의 캐디도 해줬다.

김해림은 "선수가 뭐가 안 풀릴 때 캐디를 해달라고 하길래, 뭐가 문제인지 알아볼 겸 맡았다"라고 말했다.

김해림이 선수 시절 선배인 삼천리 구단 지유진 부단장이 스무번 정도 캐디를 해줬을 때 큰 도움이 됐던 기억이 있기에 선뜻 선수들의 요청에 응했다.

"프로 선수는 두 번 다 11등을 했으니까 캐디 역할은 나름대로 성공했던 것 같다"는 김해림은 "앞으로도 요청하는 선수가 있으면 응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림에게 목표를 묻자 "누구나 배우고 싶어 하는 코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은 삼천리 구단에 소속되어 있어 삼천리 후원을 받는 선수만 가르치지만 프로 선수나 주니어 선수 가리지 않고 배우겠다는 선수가 줄을 서는 행복한 상상을 한다고 그는 밝혔다.

김해림이 코치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얼라인먼트와 셋업이라고 강조했다.

"선수 때부터 얼라인먼트와 셋업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선수가 힘이 들거나 하면 이게 자신도 모르게 흐트러진다. 그걸 빨리 간파해서 빨리 제대로 잡아줘야 한다"고 김해림은 말했다.

김해림은 "이제 시즌 절반쯤 보냈는데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더라"면서 "하반기까지 선수들 경기를 따라다니면서 스윙과 코스 공략 등에 대한 데이터를 적립하고 있는데 시즌이 끝나면 진짜 공부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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