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디아즈, 8m 몬스터월도 못 막은 장타력…"사실 걱정했다"

삼성 디아즈, 8m 몬스터월도 못 막은 장타력…"사실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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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치기 잘하는 좌타자에게 불리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올스타전 홈런 더비서 불리한 환경 극복하고 우승

홈런 더비 우승한 삼성 디아즈
홈런 더비 우승한 삼성 디아즈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1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컴투스프로야구 홈런 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한 삼성 디아즈가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7.11 [email protected]

(대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올 시즌 프로야구 홈런 단독 선두를 달리는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대구 홈런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디아즈는 올 시즌 날린 29개의 홈런 중 22개를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쳤다.

팔각형 구조의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홈 플레이트부터 좌·우중간 펜스까지 거리가 107m에 불과해 홈런을 때리기가 수월한 구장으로 꼽힌다.

일부에선 디아즈가 홈구장 이점을 누리지 못했다면 많은 홈런을 때리지 못했을 것이라는 깎아내리기식 평가도 내린다.

그러나 디아즈는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전야제 '컴투스 프로야구 홈런 더비'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냈다.

그는 이날 예선에서 11개의 홈런을 쳐 전체 1위로 결승에 진출했고, 결승에서 8개의 공을 담장 밖으로 보내며 7개 홈런을 친 박동원(LG 트윈스)을 제치고 우승했다.

사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디아즈처럼 잘 당겨치는 좌타자에겐 불리한 구장이다.

오른쪽에 8m 높이의 '몬스터 월'이 세워져 있어서 좌월 홈런을 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디아즈는 올 시즌 대전에서 치른 3경기에서 타율 0.231, 1홈런으로 부진했다.

디아즈도 이를 의식하고 있었다.

그는 이날 홈런 더비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의 몬스터월이 높은 것을 알고 있어서 걱정했다"며 "평소 배팅 훈련에서도 공을 높게 띄우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우승에 관한 확신이 적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디아즈는 폭발적인 힘으로 몬스터 월을 넘겼다.

예선에서 비거리 135.7m의 최장거리 홈런을 치는 등 대형 아치를 연거푸 때려냈다.

홈런 더비 우승 확정한 뒤 기뻐하는 삼성 디아즈
홈런 더비 우승 확정한 뒤 기뻐하는 삼성 디아즈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1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컴투스프로야구 홈런 더비에서 우승을 확정한 삼성 디아즈가 기뻐하고 있다. 2025.7.11 [email protected]

결승 초반엔 다소 밀리는 모습도 보였다.

우측 타구가 계속 몬스터월에 걸리면서 초반 20여초 동안 홈런을 때리지 못했다.

약 50초 동안 날린 홈런은 단 한 개. 결승에서 7개를 친 박동원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주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디아즈는 엄청난 집중력으로 몰아치기를 시작했고, 제한 시간 2분 동안 총 4개의 홈런을 쳤다.

이후 아웃 카운트제에서 3개의 홈런을 연속으로 터뜨린 뒤 2아웃에서 끝내기 8번째 홈런을 쳤다.

디아즈는 "결승 초반 타구가 몬스터월에 계속 걸려서 조금 조급한 마음이 있었다"며 "아웃카운트제로 넘어갔을 때는 차분하게 스윙하려고 노력했고, 그 과정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공을 던져준 선수 출신인 삼성 운영팀 이우일 매니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디아즈는 "이 매니저님은 평소 타격 훈련 때 배팅볼을 잘 던져줬는데, 오늘도 좋은 공을 던져줘서 잘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프로 생활을 하면서 홈런 더비에 출전한 것은 처음인데 우승까지 해서 참 좋다"며 "우승 상금은 아내에게 모두 주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에 함께 들어온 아내는 소리 내서 웃었다.

이날 디아즈는 우승 트로피와 상금 500만원, 갤럭시 S25 울트라를 받았다.

그는 예선에서 비거리 135.7m의 최장거리 홈런까지 치며 비거리상 상품인 LG 스탠바이미 2까지 거머쥐었다.

한편 디아즈는 '홈런 더비를 앞두고 어느 선수가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했나'라는 질문엔 kt wiz의 안현민을 꼽으면서 "내가 본 선수 중에 힘이 가장 좋더라. 오늘 홈런 더비에선 운이 따르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안현민은 예선에서 홈런 4개에 그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디아즈는 후반기 홈런왕 경쟁에 관해선 "목표치를 정하지 않고 최대한 많이 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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