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니 지키겠다는 광주FC 이정효 감독, 코리아컵 우승 정조준

아사니 지키겠다는 광주FC 이정효 감독, 코리아컵 우승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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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감독과 기쁨 나누는 아사니
이정효 감독과 기쁨 나누는 아사니

[광주=연합뉴스]

(광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알바니아 특급' 아사니를 올여름 지키겠다고 밝힌 건 코리아컵에서 3년 만의 공식 대회 우승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광주는 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전에서 울산 HD에 1-0으로 이겼다.

경기 뒤 이정효 감독은 '폭탄선언'에 가까운 발언을 했다.

'알바니아 특급' 아사니를 올여름 이적시키지 않고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그는 "선수를 영입할 수 없는 상황이고, 뺄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있는 선수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지킬 선수에 아사니도 포함되느냐'고 묻자 그는 "그렇게 생각하시면 된다"고 답했다.

아사니의 이적은 광주가 처한 재정 상황과 맞물리면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던 터였다.

이정효 감독
이정효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약 23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광주는 지난달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서 제재금 1천만원과 선수 영입 금지 1년의 징계를 받았다. 다만 영입 금지는 재무 개선 계획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2027년까지 집행 유예됐다.

-41억원의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진 광주에 선수 이적은 목돈을 가장 빠르게 쥘 수 있는 방법이다.

구단은 이미 '최고 자산'인 아사니를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정한지 오래다. 이적료로 최대 40억원 정도의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이정효 감독도 이전까지는 리그 경기 전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아사니 이적을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코리아컵 4강 대진표를 보면, 이정효 감독이 입장을 바꾼 속내가 읽힌다.

광주의 다음 상대는 K리그2(2부)에서 경쟁하는 부천FC다. 부천에 승리하면 전북 현대-강원FC 승리팀과 우승을 다툰다.

부천은 현재 K리그2 3위로 만만찮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으나 광주 입장에서 확실히 '해볼만한 상대'다.

부천을 잡고, 결승전 한고비만 넘으면 2022년 K리그2 우승에 이어 3년 만의 공식 대회 우승을 달성할 수 있다.

이정효 감독의 어린이날 선수 폭행 논란, 구단의 아사니 연대기여금 미납 사태와 재정 건전화 규정 위반에 따른 징계 등으로 전례 없이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보낸 광주가 올 시즌을 활짝 웃으며 마칠 절호의 기회가 코리아컵이다.

아시아권에서도 주목받는 공격수로 떠오른 아사니가 후반기 광주에서 계속 뛴다면, 코리아컵 우승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아사니
아사니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 구단은 이정효 감독의 사전 교감 없이 기자회견을 통해 생각을 밝힌 점에 당황하고 있다.

아사니는 광주와 계약이 올해까지다. 이정효 감독의 뜻을 받아준다면, 구단은 이적료를 벌어들이지 못하고 재정 정상화의 길은 그만큼 멀어진다.

2026시즌 선수단 운영이 더 어려워지는 건 물론이다.

그래서 이정효 감독의 이번 발언은 코리아컵에서 광주에서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히기도 한다.

이정효 감독과 광주의 계약은 2027년까지다.

이정효 감독의 뜻이 관철된다면, 구단은 '이른 이별'을 준비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아사니는 이정효 감독의 발언과 관련해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다.

울산전 뒤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일찍 경기장을 떠난 그는 구단을 통해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셨다니 감사하다. 다만 미래에 일어날 일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나는 현재 광주에 있기 때문에 현재만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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