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고생 털어낸 연장 결승포…김휘집 "'에라 모르겠다' 돌렸다"

마음고생 털어낸 연장 결승포…김휘집 "'에라 모르겠다'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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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0회 최근 부진 탈출 예고한 결승 2점 홈런

연장 10회 결승 홈런을 때린 NC 김휘집
연장 10회 결승 홈런을 때린 NC 김휘집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내야수 김휘집(23)은 앞으로 팀을 이끌어 갈 핵심 선수다.

지난해에는 국가대표로 발탁돼 프리미어12에 다녀왔고, 올 시즌도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야구의 신은 그에게 쉽게 미소를 보여주지 않았다.

김휘집은 올 시즌 1할대 타율에 허덕이고, 공격이 안 되다 보니 수비에서도 12개의 실책으로 흔들렸다.

야구가 너무 힘들었던 김휘집은 그래서 결승 홈런을 치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김휘집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서 6-6을 맞선 연장 10회 2사 1루에서 결승 2점 홈런을 쳤다.

키움 이강준의 2구 낮은 공을 공략,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

홈런을 확인하고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던 김휘집은 팀의 8-6 승리를 이끈 뒤 취재진과 만나 "중요한 순간에 나온 홈런이라 너무 좋았다. 저도 모르게 세리머니를 길게 한 것 같아서 죄송하다. (친정팀) 키움전에서는 가능하면 절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휘집을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 바로 앞에서 자신을 축하하기 위해 기다리던 동료들에게 꾸벅 인사했다.

NC 선수들은 마치 자신이 끝내기 홈런을 친 것처럼, 김휘집을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김휘집
김휘집 '투런 홈런'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0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kt wiz의 경기. 5회초 1사 주자 1루에서 NC 김휘집이 투런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4.9.10 [email protected]

김휘집은 "저 때문에 어려운 경기를 하는 분들을 생각하고 인사했다. 죄송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함께 담았다"고 했다.

이어 "홈런은 공 안 보고 (방망이를) 돌렸다. 투수가 던진 순간만 기억나고, 그 중간이 생각 안 난다. 저도 모르게 '에라 모르겠다'하고 돌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휘집의 지금 과제는 높은 공 대처다.

이날 경기에 앞서서 이호준 NC 감독은 "김휘집이 높은 공에만 손이 나간다. 시즌 중에 고치면 완전히 무너질 수 있어서 일단 놔두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휘집은 "사실 높은 공에서 장타도 많이 나온다. 그래서 양날의 검이다. 요즘 투수들은 저에게 낮은 공 안 주고 높은 공만 던진다"고 했다.

이 감독이 홈런이 나온 뒤 '어디 공을 쳤는지 잘 보라'고 말했다는 김휘집은 "제가 좋은 타구를 만들어 낼 곳은 여기 낮은 곳이라고 말씀하신 걸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김휘집은 그라운드에서 누구를 대면하더라도 밝은 얼굴을 보여주는 선수다.

올해 최악의 부진 속에서도 그는 미소를 잃지 않았지만, 속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김휘집은 "스트레스는 누구나 받고, 선수는 어쨌든 이겨내야 한다"면서도 "그래도 힘들었다. 4타수 무안타 치고 경기 마치면 '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래도 다음 날 일어나서 운동 열심히 하고 희망차게 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심지어 지난달에는 몸을 일부러 혹사해서 다쳤으면 하는 마음마저 들었다는 그는 "내가 먼저 (2군으로) 도망치지 않고자 그런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최근 5경기에서는 타율 0.316(19타수 6안타)으로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김휘집은 "좋은 날이 올 것"이라며 희망을 이야기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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