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시즌 두 번째 0-3 패배…사령탑은 "리시브 문제"

대한항공, 시즌 두 번째 0-3 패배…사령탑은 "리시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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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직기자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대한항공이 시즌 두 번째 셧아웃 패배(0-3)를 당했다.

4시즌 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고, 이번 시즌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은 유력한 대한항공의 경기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경기력도 뚝 떨어졌다.

대한항공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0-3(22-25 16-25 21-25)으로 완패했다.

2위 대한항공(승점 52·17승 11패)은 3위 KB손해보험(승점 50·18승 10패)에 승점 2 차로 추격당했다.

대한항공이 0-3으로 패한 건 지난해 12월 25일 현대캐피탈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이자 11경기 만이다.

이날 대한항공은 서브 에이스에서 0-8로 압도당했고 서브 리시브 효율도 38.10%로, 47.06%의 KB손해보험에 밀렸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 뒤 "상대가 우리 리시브 포메이션 약점을 파고들었다"며 "상대는 우리 서브를 잘 받아냈고, 우리는 견디지 못했다. 이런 경기는 있을 수 있다. KB손해보험이 잘했다"고 복기했다.

이어 "오늘 우리의 서브 리시브는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나빴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요스바니
대한항공 요스바니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하지만 대한항공이 자주 펼치는 경기 스타일은 아니었다.

1세트 21-19로 앞서던 대한항공은 범실을 남발하며 22-25로 역전당했다.

이후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모험 수'를 뒀다.

1세트에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2점, 공격 성공률 28.57%로 고전하자 이후에는 요스바니를 웜업존에만 뒀다.

2세트에는 김준호(1점), 3세트에서는 임재영(7점)이 요스바니를 대신해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했다.

2, 3세트 대한항공의 경기력은 더 떨어졌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요스바니는 오늘 고전했고, 다른 선수가 뭔가를 보여주길 바랐다"며 "경기 중에는 자주 보이지 않던 팀 구성이지만, 훈련 때는 이런 실험을 해봤다. 우리 팀에는 생소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레오나르도 아폰소 KB손해보험 감독도 "대한항공이 경기를 풀어내는 방법이 평소와 달랐다"며 "2세트부터는 선수 구성 자체가 예전과 달라서, 우리가 대한항공을 다음에도 꺾을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없다"고 이날 대한항공의 전략이 생소했다고 전했다.

아직 대한항공은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날 패배가 시즌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오늘 KB손해보험전이 시즌 마지막 경기가 아니다"며 "우린 개선해야 할 점이 있고, 더 좋아질 수 있다"고 포스트시즌에서의 반격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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