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26점' 삼성화재, 3-2 역전승…대한항공전 7연패 탈출(종합)

'김정호 26점' 삼성화재, 3-2 역전승…대한항공전 7연패 탈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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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2연패 탈출하며 봄배구 희망…대한항공은 '불안한 2위'

여자부 도로공사, 3-1 역전승…올 시즌 현대건설전 4연패 끝 첫 승

득점 후 기뻐하는 삼성화재 선수들
득점 후 기뻐하는 삼성화재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천적' 대한항공전 7연패 사슬을 끊었다.

삼성화재는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26점을 뽑은 김정호와 5세트 깜짝 활약을 펼친 파즐리(13점)를 앞세워 풀세트 접전을 벌인 대한항공에 3-2(20-25 30-28 25-23 10-25 15-8) 역전승을 낚았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나며 올 시즌 4전 전패를 포함해 지난 시즌부터 이어졌던 대한항공전 7연패 사슬을 끊었다.

또 5위 삼성화재는 시즌 9승 18패(승점 31)를 기록하며 4위 우리카드(승점 34)를 바짝 추격해 꺼져가던 '봄배구' 희망을 살렸다.

반면 2연승 중이던 2위 대한항공(17승 10패·승점 52)은 삼성화재에 일격을 당해 3위 KB손해보험(17승 10패·승점 47)과 간격을 크게 벌리지 못했다.

대한항공이 첫 세트 강한 뒷심을 발휘하며 기선을 잡았지만, 삼성화재가 2세트 듀스 대결을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스파이크하는 대한항공의 요스바니
스파이크하는 대한항공의 요스바니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화재는 듀스 랠리가 이어지던 2세트 28-28에서 상대팀 정지석이 서브 범실을 한 반면 삼성화재의 파즐리의 백어택이 상대 코트에 꽂히면서 세트 승리를 확정했다.

세트 스코어 1-1로 맞선 채 맞은 3세트에도 삼성화재가 강한 뒷심으로 승리했다.

3세트 후반 대한항공의 공세에 17-19로 뒤졌으나 거센 반격으로 20-20 동점을 만든 뒤 상대의 연속 범실에 편승해 23-21 역전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삼성화재는 24-22 세트 포인트에서 김정호의 대각선 강타로 세트를 따냈다.

대한항공에 4세트를 10-25로 내준 삼성화재는 5세트에 접어들었지만, 강한 집중력으로 마지막에 웃었다.

삼성화재는 5세트 5-6에서 김정호의 퀵오픈 득점으로 균형을 맞춘 뒤 상대팀 3연속 범실에 편승해 순식간에 9-6으로 점수를 벌렸다.

필요한 순간에 파즐리가 삼성화재의 해결사로 나섰다.

김상우 감독과 하이파이브하는 삼성화재 파즐리(오른쪽)
김상우 감독과 하이파이브하는 삼성화재 파즐리(오른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4세트까지 다소 부진했던 파즐리는 11-8에서 혼자 4연속 득점하는 놀라운 공격력으로 15-8 승리를 확정하며 3-2 역전 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했다.

지난해 12월 31일까지 대한항공에서 뛰다가 삼성화재로 이적한 막심은 친정팀을 상대로 처음 출격해 6득점, 공격성공률 20.83%로 부진했지만, 팀이 승리하면서 그나마 위안이 됐다.

대한항공의 주포 요스바니는 양팀 최다인 28점을 사냥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수원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24점을 뽑은 타나차를 앞세워 현대건설에 3-1(30-32 25-16 26-24 25-17) 역전승을 거뒀다.

득점 후 기뻐하는 도로공사 선수들
득점 후 기뻐하는 도로공사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도로공사는 2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10승(17패)째를 채웠고, 승점 29를 기록해 페퍼저축은행(9승 18패·승점 27)을 끌어내리고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또 올 시즌 현대건설에 4연패를 당하다가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뒀다.

도로공사의 강소휘(18점)와 니콜로바(16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승리를 거들었다.

반면 2위 현대건설은 도로공사에 발목을 잡혀 선두 흥국생명 추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시즌 17승 10패(승점 53)를 기록해 선두 흥국생명(22승 5패·승점 64)에 승점 11 차로 뒤져 있다.

첫 세트를 현대건설에 내준 도로공사가 거센 반격으로 승부의 물꼬를 돌렸다.

2세트 시작하자마자 4연속 득점으로 기선을 잡은 도로공사는 9-4에서 4점을 몰아쳐 점수를 벌렸고, 19-11에서 타나차의 퀵오픈을 시작으로 3연속 득점하며 결국 세트를 따냈다.

3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따낸 도로공사가 4세트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스파이크하는 도로공사의 강소휘(중앙)
스파이크하는 도로공사의 강소휘(중앙)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도로공사는 4세트 9-7의 박빙 리드에서 현대건설을 7점에 꽁꽁 묶어둔 채 강소휘의 퀵오픈을 시작으로 연속 5점을 쓸어 담아 14-7 더블 스코어를 만들었다.

승기를 잡은 도로공사는 19-12에서 타나차의 퀵오픈으로 20점에 도달했고, 24-17 매치 포인트에서 상대팀 김다인의 서브 범실로 역전승을 완성했다.

현대건설은 외국인 주포 모마가 양팀 최다인 30점을 수확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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