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명석 여자축구연맹 회장 당선인 "소녀들 즐겁게 입문하도록"

양명석 여자축구연맹 회장 당선인 "소녀들 즐겁게 입문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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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진기자

WK리그 프로화엔 '신중'…"연맹이 주관하는 소규모 대회 늘릴 것"

양명석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 당선인
양명석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 당선인

[촬영 이의진]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한국여자축구연맹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양명석 전 대구시축구협회장은 여아들도 즐겁게 축구에 입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양 당선인은 6일 서울 중구의 코리아나호텔에서 한 회장 선거에서 총투표수 70표 가운데 37표를 얻어 당선된 뒤 "지금 한국 여자축구의 가장 큰 문제는 유소녀들, 초등부 선수 발굴이 어렵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소녀들이 즐겁게 (축구에) 입문할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초등부가 무너지면 중, 고, 대학, 실업 모두 발전할 수 없다"며 "여자축구 선수들이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축구 행정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출된 양 당선인은 깊은 침체에 빠진 종목을 부흥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지난해 4월 기준 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등록 현황을 보면 통계를 공개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여자 전문 선수가 1천300명대로 떨어졌다. 10년 전인 2014년(1천725명)에 비해서는 23%나 줄었다.

그중에서도 12세 이하(U-12) 선수층은 200명대(291명)로 급감했다. 463명을 기록한 10년 전 대비 40%가량 낮다.

양 당선인은 "학원 축구가 많이 어렵다. 대도시에서도 등교에 2시간이 걸리는데, 학생들이 왕복 4시간을 써서 등하교하는 게 쉽지 않다"며 "대한축구협회, 대한체육회, 교육부와 협의해 개선 방안을 찾으려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남자축구는 상대적으로 운동부를 둔 학교가 많아 기숙사 생활 없이 뛸 팀을 찾기 쉽다. 반면 운동부 한 곳을 찾기 힘든 여자축구는 합숙이 없다면 통학 부담이 커 선수로 생활하기 어렵다.

양명석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 당선인
양명석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 당선인

[촬영 이의진]

양 당선인은 관중 동원력과 시장성이 매우 낮은 최상위 리그 WK리그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도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양 당선인은 "프로화가 이뤄지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되려면 많은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며 "팀이 10개 이상 돼야 하는데 1, 2년 안에 이 부분을 해결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밑에서부터 선수층이 두꺼워야 WK리그도 팀을 늘린다"며 "그렇게 경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금 기다려 달라"라고 덧붙였다.

양 당선인은 WK리그를 넘어 한국 여자축구 전반의 시장성을 확대하려면 생활체육 분야를 공략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요즘 동호인 여성축구단은 구, 군 단위로 가도 한 팀씩 형성돼 있다. 그런데 엘리트 축구는 점점 줄어드는 느낌을 받는다"며 "엘리트만 고집할 게 아니라, 소규모 풋살 대회 등 지역 대회를 지방자치단체 도움을 받아 연맹이 주관해 붐을 일으킬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축구에 입문할 기회를 늘리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거듭 말했다.

이번 선거는 17년이나 여자연맹을 이끌던 오규상 전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치러졌다.

오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당선됐으나 지병이 악화해 같은 달 세상을 떠났고, 여자연맹은 재선거 절차를 밟았다.

양 당선인은 오 전 회장을 놓고 '한국 여자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라 평가하며 뜻을 계승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당선인은 "오 회장님께서는 여자축구를 지금까지 성장시키신 분"이라며 "그 뜻을 받들어 정체되지 않고, 지금보다 내실 있게 (종목을) 한 단계씩 성장시켜 부끄럽지 않게 임기를 마쳐야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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