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에 빨강 왜 섞나"…울산 문수축구장, '정치색' 논란 번져

"파랑에 빨강 왜 섞나"…울산 문수축구장, '정치색' 논란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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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광무기자

울산HD 홈구장 3층 좌석 색상, '블루→레드' 그러데이션 도입

민주당 "국민의힘 색깔 반영"…울산시 "어불성설…디자인 고려한 것"

기자회견 하는 손근호·손명희 의원과 울산HD 팬들
기자회견 하는 손근호·손명희 의원과 울산HD 팬들

[울산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HD 홈구장인 문수축구경기장 관중석에 빨간색을 적용하는 문제로 지난해 불거졌던 논란이 급기야 정치적 이슈로 비화하는 형국이다.

울산HD처럼 파란색을 상징색으로 사용하는 더불어민주당이 "김두겸 울산시장의 소속 정당(국민의힘) 색깔을 반영한 것 아니냐"라는 문제를 제기하면서다.

민주당 소속 손명희·손근호 울산시의원은 울산HD 팬들과 함께 9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수경기장에 김 시장의 마음을 담지 마시고, 울산HD 홈팬들의 마음을 담아 달라"고 촉구했다.

두 의원은 "K리그1 3연패를 달성해 울산시민의 사랑을 받는 울산HD의 주 팀컬러는 블루이고, 가장 오래된 라이벌 팀인 포항스틸러스의 주 팀컬러는 레드"라고 전제하면서 "그렇기에 울산HD 팬들은 (축구장 좌석에 빨간색을 적용하려는) 울산시에 많은 걱정을 표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지난해 7월 경기장 3층 좌석을 빨간색으로 교체한다는 이야기에 논란이 일자, 울산시는 '검토 중'이나 '협의 단계'라는 답변으로 팬들의 항의를 일축했다"면서 "이후 어떤 소통과 논의도 없이 현재 좌석 철거가 진행 중이고, 이는 좌석 색상이 이미 정해졌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시장 취임 이후 울산시 행사장이나 홍보물 등에서는 빨간색이 주로 활용되고 있기에 '문수경기장에 정치색을 입히려 한다'는 의혹은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면서 "울산시는 당장 팬들이 반대하는 색상의 좌석 교체를 멈추길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문수축구경기장 현재 관중석 색상(위)과 변경 예정인 색상(아래). [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문수축구경기장 현재 관중석 색상(위)과 변경 예정인 색상(아래). [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대해 울산시는 축구의 역동성을 고려해 빨간색을 일부 도입한 것일 뿐,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해석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시에 따르면 문수경기장 3층 노후 관람석(1만5천694석)을 교체하는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공체육시설 개보수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 완료 목표로 진행 중이다.

총사업비는 국비 6억원, 시비 14억원 등 총 20억원이 투입된다.

기존 3층 관람석은 4개 면에 각각 적색, 청색, 초록, 노랑 등 4개 색깔로 구성됐다.

시는 좌석을 리모델링하면서 경기장에 따뜻한 이미지를 덧입히고자 하부에서 상부로 갈수록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서서히 변하는 '그러데이션'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3층 관람석 최상단부터 중단 지점까지 빨간색을 도입하는 색상 디자인을 채택했다. 1월 초 현재 좌석을 부착하기 위한 프레임을 교체 중이며, 2월 중에 색깔을 입히는 좌석을 설치하는 작업이 예정돼 있다.

다만 지난해 7월 이런 계획이 처음 알려졌을 때, 울산HD 팬들을 중심으로 "구단 상징색인 파란색과 노란색이 아닌 빨간색으로 교체가 논의되는 것은 정치적인 의도 외로는 해석되지 않는다"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문수축구경기장은 국가대표 평가전 등 A매치가 개최되는 국제 규격 축구장으로, 관람석 전부를 청색으로 교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번 그러데이션 색상 선정은 청색과 축구의 역동성을 고려한 난색(빨간색 등 따뜻한 느낌을 주는 색)의 조합으로 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로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색상을 선정한 것으로, 정치적 저의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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