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 팬들이 가장 힘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6일 NBA 30개 구단 가운데 팬으로 지내기 가장 어려운 순위를 선정해 발표했다.
ESPN은 2024시즌 개막 전 각 팀에 대한 기대치와 결과, 시즌이 끝난 뒤 움직임 등을 종합해 가장 크게 좌절하고 있을 팬들의 순위를 매겼다.
이 불명예 순위에서 1위는 에인절스에 돌아갔다.
ESPN은 "에인절스는 2002년부터 2009년 사이에 6번이나 플레이오프에 나갔고, 2014년에는 98승을 거두기도 했다"며 "그러나 이후 이 팀은 잘못된 결정이 줄을 이으면서 2016년부터 올해까지 9년 연속 승률 5할 미만에 머물렀다"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는 63승 99패에 그쳤고 마이크 트라우트와 오타니 쇼헤이를 보유한 시기를 망쳤다는 것이다.
에인절스가 마지막 플레이오프 진출도 2014년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오래됐으며 같은 LA 연고인 다저스가 1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특히 오타니를 영입한 것은 에인절스 팬에게 견디기 힘든 일이라고 평가했다.
2위는 시애틀 매리너스다.
2001년 이후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하던 부진은 2022년에 끊었지만, 시애틀은 최근 2년간 1경기 차이로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구단주 존 스탠턴이 지갑 열기를 주저하면서 비시즌 전력 보강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팬들의 속이 타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41승 121패로 최하위에 머문 시카고 화이트삭스 팬들이 올해 힘든 시즌을 보낸 순위 3위에 올랐다.
화이트삭스는 2025시즌 전망도 어두운데 올해 팀 내에서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 2위였던 개럿 크로셰와 에릭 페디를 모두 트레이드했는데 이 두 명의 WAR 합계가 8.8이고 남은 선수들의 WAR 합계는 -2.2다.
4위는 미네소타 트윈스, 5위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순이었다.
그러나 이 순위의 실질적인 1위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다.
오클랜드가 2024년을 끝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를 떠나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를 새 연고지로 삼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팀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지역에서 임시 홈 경기를 치르고 2028년부터 라스베이거스 시대를 연다.
ESPN은 "오클랜드 팬들이 가장 좌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 팀은 2028년부터 다시 순위에 포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