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28)은 22일 의미 있는 경기를 치렀다.
그는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 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홈 경기에 출전해 6점을 올리면서 팀의 3-0 완승에 힘을 보탰다.
많은 점수는 아니지만 활기찬 플레이로 동료들을 아우르며 중심을 잡았다.
황경민은 경기를 치른 대학교의 이름과 동일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경기 후 수훈 선수로 뽑혔고, 선수단을 대표해 체육관을 임시 홈 경기장으로 활용하게 해준 경민대학 측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황경민은 "경민대가 체육관을 제공해주지 않았다면 매번 홈경기마다 새로운 경기장을 찾아다녀야 했다"며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달 28일 홈 경기장인 의정부체육관이 안전 문제로 폐쇄되면서 떠돌이 생활을 했다.
우여곡절 끝에 경민대가 체육관을 임시 홈 경기장으로 제공했다.
KB손해보험은 새 단장 과정을 거쳐 22일 임시 홈 경기장을 개장했고 큰 문제 없이 첫 경기를 치렀다.
KB손해보험은 내년 2월 말까지 경민대 체육관에서 홈 경기를 이어간다.
문제는 내년 3월 이후다. 3월엔 대학 개강이 겹쳐 체육관 활용이 불투명하다.
구단은 학생들의 수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체육관을 활용하는 방안을 바라고 있다.
황경민은 "2월 말은 순위가 결정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개강하더라도 계속 체육관을 쓸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 구단은 학생들에게 티켓을 제공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고려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름이 같은) 경민대의 홍보대사 역할도 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소식이 들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양 팀 최다인 19점을 올리며 KB손해보험의 승리를 이끈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 역시 "연고지에서 경기하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며 "오늘도 좋은 기운을 받아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이라고 의견을 더했다.